연합뉴스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사진) 소장이 미국의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졸업을 선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PBS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바로 지금 이 나라에서 틀림없이 팬데믹 단계를 벗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즉, 우리는 하루에 9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수십만 명의 입원 환자, 수천만 명의 사망자가 있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지금 낮은 수준에 있다"며 "따라서 만약 미국이 팬데믹 단계를 지났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가 박멸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사람들이 간헐적으로, 가능하면 매년 백신을 접종한다면 공동체에 이 바이러스의 수준을 아주 낮게 유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세계의 다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꼭 그대로 반영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파우치 소장은 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핵심 보건참모로 통한다.
특히 그가 2020년부터 이어져온 미국정부의 코로나 방역에서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또 미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방역 전문가라는 점에서 그의 이날 언급은 미국 정부의 코로나 대유행 종식 선언으로 봐도 무방할 듯 하다.
미국언론 악시오스도 이날 파우치 소장의 언급에 대해 그가 지난 2년간 (트럼프, 바이든) 정부를 넘나들며 방송을 통해 정부를 대표하는 역할을 해왔다면서 그의 과거 코로나에 대한 분석과 예측을 재차 조명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오미크론 하위 변이탓에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오미크론 때만큼 폭발적이지는 않다.
특히 하루 평균 입원 환자는 15,900여명, 하루 평균 사망자는 362명으로 작년 여름 수준을 유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