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한광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 한광훈련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4일까지 대만 전역에서 실시한다. 연합뉴스대만이 중국군 무력 침공이나 대규모 사이버 공격 등에 대비해 이동통신 속도를 의도적으로 낮추는 훈련을 처음 실시한 가운데, 시민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12일 대만 행정원(총리실 격) 등에 따르면 당국은 중국의 무력 침공에 대비한 연례 군사훈련인 '한광훈련'과 연계해 올해 처음으로 '이동통신망 속도 저하 훈련'을 도입했다. 전쟁이나 천재지변 등으로 통신 자원이 제한된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 정부의 대응 능력을 점검하고 시민들이 대체 통신수단을 미리 익히도록 한다는 취지다.
훈련 대상에는 대만 중부와 북부 총 14개 현·시가 포함됐다. 타이중·먀오리·장화·난터우 등 중부 7개 지역에선 지난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3시까지 30분간 훈련이 실시됐고, 오는 13일 타이베이·신베이·타오위안 등 북부 7개 지역에 같은 시간 훈련이 예정돼있다.
대만 당국이 8월 10일과 13일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 제한 훈련을 공지하며 시민들에게 준비·행동 요령을 안내했다. "훈련 전 오프라인 지도와 관련 앱을 미리 내려받아라", "훈련 중 전화·문자 등 비상 연락수단이 실제 작동하는지 직접 체험하라" 등이 적힌 안내문. 행정원 제공당국은 "이번 훈련은 인터넷 '차단'이 아니라 '속도 제한'"이라며 "110·119 등 긴급 신고 전화는 정상 이용이 가능하고, 일반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전송 기능 역시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제한되는 건 고대역폭 서비스다. 유튜브·넷플릭스 등 동영상 스트리밍을 비롯해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SNS 사진 및 동영상 전송 및 조회, 영상 통화, 모바일 결제 등이 대표적이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훈련 전 경찰·소방 등 필수 행정 서비스 앱과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로드하고, 인근 대피소와 유선망·공중전화 위치를 숙지해둘 것"을 당부했다. 또 "훈련 중 제한된 통신 환경을 직접 경험하며 가족 간 비상 연락계획이 실제로 작동하는지 일반 전화나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해보라"고 안내했다.
실제 지난 10일 중부지역 훈련이 끝나자 온라인을 중심으로 갑작스러운 통신 속도 저하를 경험한 시민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지난 10일 중부지역에서 '이동통신망 속도 저하 훈련'이 끝난뒤 온라인을 중심으로 갑작스러운 통신 속도 저하를 경험한 시민들의 반응이 잇따랐다. SNS 캡처일부 시민들은 "순식간에 2G·3G 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다", "통신사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두 번이나 재부팅했다", "간단한 메시지 정도는 전송이 가능하다고 했는데 LINE 문자 등도 안됐다", "SNS가 멈췄다" 등 경험을 공유했다. "훈련은 모든 사람이 통신이 두절될 경우 다른 사람과 연락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며 취지에 공감하는 반응도 나왔다.
훈련 시간 동안 대체 수단을 직접 시험해본 시민도 있었다.
인터넷 미연결 상태에서 자체 통신망을 시험했다고 밝힌 시민 A씨. SNS 캡처시민 A씨는 SNS에 인터넷 미연결 상태에서 자체 통신망을 시험한 결과를 공개하며 "실제 인터넷이 끊겼을 때 임시 공용 채널을 이용할 수 있다고 기대해선 안된다"며 "가족들만의 전용 채널을 사전 구축해둬야 한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전시 상황이더라도 통신망 전체가 마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20년전 해저케이블이 대규모로 끊어진 적 있었지만 당시 긴급하게 위성 백업망으로 전환해 연결 속도가 느려졌을뿐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현재는 당시보다 백업 수단이 더 많아졌기에 통신이 완전히 중단되기는 어려울 것"이라 주장했다.
대만은 최근 유사시에도 통신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대체 수단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스타링크 등 해외 위성통신 사업자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하던 규제를 예외적으로 면제하는 전기통신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해저케이블과 이동통신망에 장애가 발생할 경우 위성통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통신망을 다변화하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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