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수연. 황진환 기자배우 강수연이 지난 5일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후 중환자실로 옮겼으나, 아직 의식이 없는 상태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오후 5시 48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에 이송, 현재 강남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강수연은 이날 오전부터 두통을 호소했으며, 병원 도착 후 뇌출혈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연과 긴 시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함께했던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6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의식 없는 상태 그대로다"라며 "(병원에서) 수술을 하더라도 호전될 가능성이 없다고 해서 가족들이 아직까진 결정을 못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강수연을 만난 지) 한 달이 채 안 됐는데, 당시에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에서 호흡을 맞췄던 배우 한지일은 페이스북에 강수연의 병원 이송 소식을 전하며 "하루빨리 쾌차하여 팬 곁으로 돌아오길 기도해주세요"라고 글을 올렸으며, 누리꾼들 역시 "부디 쾌차하시기를"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보면 좋겠다" "배우님 부디 아무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빠른 쾌유 기도합니다" 등 그의 쾌차를 기원하고 있다.
지난 1969년 4세 나이에 동양방송(TBC) 전속 아역 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강수연은 지난 2001년 '여인천하'에서 정난정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큰 인기를 얻은 데 이어 SBS연기대상까지 거머쥐었다.
드라마뿐 아니라 충무로에서도 활약한 강수연은 '미미와 철수의 청춘스케치'(1987)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후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1987)를 통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월드 스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한국 배우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건 강수연이 최초다.
임권택 감독과 다시 한번 작업한 영화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에서 삭발 투혼을 보인 강수연은 제16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는 등 국내외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0회 넘게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강수연은 올해 공개 예정인 연상호 감독의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에서 주연을 맡아 2013년 영화 '주리' 이후 9년 만에 배우로서 복귀할 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