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 벗은 이재용 "열심히 뛰겠다"…'사법 리스크'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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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제한 '족쇄' 벗은 이재용, 대내외 악재로 리더십 시험대에
대형 M&A·美 반도체 공장 착공식 주목…연내 '회장' 승진할 듯
이재용 '복권' 발표된 이날도 재판중…'사법리스크' 여전해

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회계 부정과 부당 합병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 속행공판에 출석해 오전 재판을 마친 뒤 법정을 나서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지 5년 6개월 만이다.

이 부회장은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며 본격적인 경영활동을 예고했다.

취업 제한 '족쇄' 벗은 이재용, 대내외 악재로 리더십 시험대에

 법원 청사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법원 청사 나서는 이재용 부회장.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2017년 2월 기소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의 확정 판결을 받았고, 같은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지난달 29일 형기는 마쳤지만 5년간 취업 제한을 받아 '족쇄'가 달린 상태였다.

정부는 이날 '경제 활성화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을 이유로 이 부회장을 포함한 경제인 4명을 특별사면 및 복권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약 5년 6개월 만에 굴레 같던 취업 제한 조치에서 풀려났다.

마침내 경영 일선에 설 수 있게 된 이 부회장 앞에는 악재가 겹겹이 쌓여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된 상태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이라는 3高(고)에다 경기 침체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에 놓여 있다. 대한민국 제1 기업 삼성의 총수로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특별복권 발표에 대한 입장'을 통해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번 특별사면이 "민생과 경제회복에 중점을 뒀다"고 밝힌 만큼 경제적 불확실성을 뚫고 한국 경제의 위기 탈출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대형 M&A·美 반도체 공장 착공식 주목…연내 '회장' 승진할 듯

박종민 기자박종민 기자
이 부회장은 우선 주력 사업인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메모리 반도체는 최근 전 세계적인 수요 위축으로 '겨울이 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우리 정부의 '칩4' 참여가 사실상 공식화된 만큼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에도 힘을 기울여야 한다. 미국, 대만, 일본과의 반도체 공급망 동맹은 장비와 소재 등 수급 차원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자칫 중국 시장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형 인수합병(M&A)도 조만간 가시화될 공산이 크다.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은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천억원에 인수한 이후 대형 M&A가 멈춘 상태다.  

경영 전면에 복귀한 이 부회장이 반도체, 가전·모바일, 바이오, 인공지능(AI), 로봇, 차세대통신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폭넓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30 부산 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도 적극 힘을 보탤 가능성이 크다.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도 2009년 사면 뒤 해외 각국을 돌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지원에 발 벗고 나선 바 있다.

반도체 공급망 동맹이 현안으로 떠오른 만큼 이 부회장이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짓고 있는 제2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의 착공식은 당초 상반기 예정에서 미뤄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와 관련해 이 부회장이 윤 대통령의 방미에 동행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열고, 이 부회장과 함께 공장 착공식에 참석한다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된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연내 적당한 시기에 '회장'직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유지 중이다.

4대 그룹 가운데 회장 타이틀을 달지 못한 총수는 이 부회장이 유일하다. 이 부회장이 회장직에 오르면 본격적으로 '이재용의 삼성' 시대가 열리게 된다. 1987년 12월 45세의 나이에 회장직에 오른 이건희 회장보다는 10년 늦은 셈이다.

이재용 '복권' 발표된 이날도 재판중…'사법리스크' 여전해

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정부의 8·15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회계 부정과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황진환 기자
다만 이 부회장은 계열사 부당 합병과 회계 부정 등의 혐의로 계속 재판을 받고 있어 '사법 리스크'는 여전하다. 복권은 이미 판결이 확정된 국정농단 사건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별도로 진행 중인 이 재판에는 아무 효력이 없다.

이 부회장은 특별복권이 발표된 이날도 재판에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재판이 끝난 뒤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자신의 그룹 지배력을 강화하려 제일모직 주가를 의도적으로 띄우고 삼성물산 주가를 낮추는 부당행위를 한 혐의로 2020년 9월 별도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부회장은 많게는 한 주에 두 차례 열리는 공판에 계속 피고인 자격으로 직접 출석하고 있다. 만약 이 사건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또 다시 취업 제한 등 경영 활동에 제약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 재판은 일단 내년 1월 13일까지 공판 기일이 지정돼 있다. 결심과 선고 공판 등을 감안하면 1심 판결은 올해를 넘어 내년 초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검찰과 이 부회장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만큼 판결이 확정되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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