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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관둔 적 있어서" 간절했던 LG 이형종의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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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 '역전 2타점 적시타'. 연합뉴스이형종 '역전 2타점 적시타'. 연합뉴스LG 외야수 이형종(33)이 또 한 번의 힘든 시기를 딛고 우뚝 일어섰다.
 
이형종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원정 경기에서 9회초 허도환의 대타로 출전했다. 1 대 1로 맞선 상황에서 2타점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앞선 타석에서 문성주가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든 뒤 타석에 올라 팀의 3 대 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형종은 경기 후 "우리가 2위고 kt가 3위라서 승리가 절실했다"면서 "중요한 경기에서 지고 있다가 이겨서 더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정적인 순간 대타로 나선 만큼 각오도 남달랐다. 이형종은 "어제 스윙을 제대로 못한 게 너무 아쉬웠고 내 자신에게 화도 많이 났다"면서 "이번에는 적어도 내 스윙은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섰다"고 말했다.
 
kt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초구 슬라이더를 지켜본 뒤 2구째에 날아온 직구를 받아쳤다. 이형종은 "이호준 코치님께서 직구를 보고 들어가라고 하셨는데 초구에 슬라이더가 와서 조금 당황했다"면서도 "그래도 직구를 끝까지 노렸는데 상대의 실투였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이어 "홈런을 쳐서 3점이 나오면 좋지만 안타 하나를 쳐도 2점이었기 때문에 정타를 치려고 노력했다"면서 "고우석이라면 충분히 2점 차 리드를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안타만 쳐도 되겠다는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형종. 수원=김조휘 기자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이형종. 수원=김조휘 기자이형종은 2008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해 2010년까지 투수로 활약했다. 이후 임의 탈퇴로 팀을 떠났지만 2018년 타자로 전향하면서 다시 돌아왔다.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터뜨리는 등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출전수는 10경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형종은 "야구를 한 번 관뒀기 때문에 이런 시간도 힘들지만 잘 버티고 이겨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나중에 시간이 지났을 때 버티는 사람이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2위 LG는 이날 승리로 1위 SSG와 격차를 5경기로 좁혔다. 우승 경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형종은 "중요한 찬스에서 대타 기회를 받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면서 "이런 기회가 주어지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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