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연합뉴스"이길 만한 기회가 충분했는데…."
아쉬움이 가득한 코스타리카전이었다. 경기 내용은 분명 코스타리카를 압도했다. 슈팅도 무려 21개나 때리는 등 경기 내내 코스타리카를 압박했다. 하지만 결과는 무승부였다. 2골을 넣었지만, 실수가 겹치면서 2골을 허용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대2로 비겼다. 전반 28분 황희찬(울버햄프턴 원더러스)의 선제골 후 두 골을 내줬지만, 후반 41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벤투 감독은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 35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경기 대부분을 컨트롤했는데 마지막 10분 정도 크로스 방어에서 적극성이 떨어졌다. 상대 득점은 전반 유일한 기회였다"면서 "후반 조금 더 공수 전환 상황이 많아 나왔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했고, 이길 만한 기회도 충분했다. 다만 공수 전환 장면에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A매치에는 김민재(SSC 나폴리)가 합류했다. 김민재는 지난 6월 A매치에는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 사이 이탈리아 세리에A에 진출해 펄펄 날고 있다.
그럼에도 2골을 내준 점은 아쉽다.
벤투 감독은 "선수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우리는 팀적으로 분석한다. 전반 35분까지 좋았지만, 이후 몇 장면에서 컨트롤에 어려움이 있었다. 후반 볼을 잃으면서 전환이 느렸다"면서 "축구는 효율성이 중요하다. 코스타리카는 3번의 기회로 2골을 넣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똑같이 2골을 넣었다. 이기지 못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18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이강인(마요르카)은 끝내 기회를 얻지 못했다. 최근 스페인 라리가에서 어시스트 공동 1위에 오를 정도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지만, 벤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한 모습이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전북 현대), 김태환(울산 현대), 조유민(대전 하나시티즌)도 출전하지 못했다.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지 못했다. 모든 선수가 출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