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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이름 나왔을 때 두려웠는데…" 김시우의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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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 연합뉴스김시우. 연합뉴스"그 때 13번 홀에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프레지던츠컵 사흘째 경기가 끝난 뒤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 대진 상대가 결정됐다. 김시우(27)의 상대는 저스틴 토머스였다. 전 세계랭킹 1위이자, 현 세계랭킹 7위. 무엇보다 김시우에게는 4년 전 매치 플레이에서 악몽을 선사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프레지던츠컵에서의 승자는 김시우였다.

김시우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 할로 클럽(파71·7571야드)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마지막 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토머스를 1홀 차로 제압했다.

김시우는 "어제 페어링이 시작될 때 내 이름이 나오고, 토머스의 이름이 나왔을 때 솔직히 두려웠다"면서 "WGC(월드골프챔피언십) 매치플레이 때 경험이 있다. 그 때 13번 홀에서 경기가 끝났기 때문이다. 너무 대단한 선수이고, 항상 파이팅이 있는 선수라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8년 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16강에서 토머스에 6홀 차로 졌다. 13번 홀에서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다.

김시우는 "그래도 어제 (김)주형이랑 플레이하면서, 패트릭 캔틀레이, 잰더 쇼플리가 워낙 어려운 선수인데 매치플레이에서 이겼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다. 상대를 생각하기보다 내 플레이에 계속 집중하려고 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시우는 15번 홀 파 퍼트 후 세리머니까지 선보였다. 14번 홀까지 동률인 상황에서 토머스가 먼저 파 퍼트를 한 뒤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김시우도 화끈한 세리머니로 응수했다.

김시우는 "계속 끌려왔기에 좀 힘들었다. 최대한 집중하고,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면서 플레이했던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15번 홀에서 토머스가 먼저 퍼트를 넣고 세리머니하는 것을 보고, 나도 '시간이 왔구나'라는 생각에 스스로 기세를 올리기 위해 세리머니를 했다"고 웃었다.

김시우의 두 번재 프레지던츠컵이 끝났다. 단장 추전으로 합류했지만, 3승1패 인터내셔널 팀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김시우는 "시즌이 끝날 때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반 언질은 받았지만, 나를 뽑아줄까 많이 걱정했다. 그래도 단장이 전화를 해주고, 팀에 들어올 수 있다고 했다"면서 "뽑아준 만큼 믿음을 주고 싶어서 연습도 많이 했다. 최대한 감정도 억누르면서 끝까지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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