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연합뉴스손흥민(30, 토트넘 홋스퍼)은 최근 국가대표에서 물오른 프리킥을 뽐냈다.
지난 6월 A매치 4연전에서 칠레, 파라과이를 상대로 연속 프리킥 골을 터뜨렸고, 지난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도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었다. A매치 통산 4번째 프리킥 골로, 프리킥의 대명사 중 하나였던 하석주(아주대 감독)과 동률을 이뤘다.
영국에서도 손흥민의 프리킥 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의 세트피스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프리킥을 손흥민에게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답을 줬다. 해리 케인이 주로 기회를 얻는데 프리킥 골이 없다. 에릭 다이어 역시 마찬가지다. 이제 손흥민이 프리킥을 차야 한다"고 강조했고, 토트넘 출신 해설위원 폴 로빈슨도 "토트넘에는 데드볼 전문가가 많지만, 누구도 손흥민 만큼 뛰어나지 않다"고 말했다.
디 애슬레틱은 구체적인 수치를 내세워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줬다.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면서 "2017년부터 토트넘은 124번의 프리킥 중 4골에 그쳤다. 처참한 수준이다. 케인과 다이어는 59회의 프리킥(케인 44회)을 시도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손흥민은 5번 프리킥을 차 한 골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정작 손흥민은 담담했다. 손흥민은 지난 27일 카메룬전 후 "내가 프리킥을 찬다고 무조건 골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이 있는 선수가 차는 것이 맞다"면서 "선수들이 이야기를 하고, 상황에 따라 키커를 정한다. 특별히 정해놓기보다 그 순간 자신이 있는 사람이 차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콘테 감독도 계속된 프리키커 변경에 대한 지적에도 따로 대응하지 않았다.
콘테 감독은 30일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세트피스를 맡는 셋 중 하나다. 케인과 다이어도 있다. 손흥민이 프리킥 골을 넣었기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확답을 피했다.
한편 토트넘은 10월1일 아스널전을 시작으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한다. 10월 9경기, 11월 4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