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사마 야요이가 지난해 11월 29일 서울옥션의 제33회 홍콩경매에 출품한 호박(2014)은 64억2천만원을 기록, 2022년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 서울옥션 제공 2022년 한 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거래액이 2021년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최근 펴낸 '2022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연말결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경매사 10곳의 낙찰총액은 236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에 비해 28.4%(930억 원) 감소한 수치다.
낙찰총액은 2021년 3294억 원, 2020년 1153억 원, 2019년 1565억 원, 2018년 2194억 원, 2017년 1900억 원을 기록했다.
낙찰률은 59.6%(총 출품작 3만 985점·낙찰작 1만 8468점)로 집계됐다. 2018년 이후 낙찰률이 60%를 밑돈 건 작년이 처음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지난해 상반기 시작된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高)의 복합적인 경기 위축 요인이 미술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며 "2021년 미술시장에서 코로나19 여파를 밀어냈던 '이건희컬렉션' 기증 훈풍과 MZ세대 열품은 증발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소수의 인기 작가에 대한 쏠림현상도 두드러졌다.
낙찰총액 1위는 277억 원을 기록한 쿠사마 야요이였다. 2위는 이우환(255억 원), 3위는 박서보(123억 원), 4위는 김환기(77억 원)로 나타났다. 이건용은 순위가 지난해 15위(35억 원)에서 8위(45억 원)로 대폭 상승했다.
작품별 최고 낙찰가도 쿠사마 야요이가 1위를 차지했다. 쿠사마가 지난해 11월 29일 서울옥션의 제33회 홍콩경매에 출품한 호박(2014)은 64억 2천만 원에 낙찰됐다. 최고 낙찰가 30순위 중 쿠사마 작품은 1~4위를 포함해 9점, 이우환 작품은 8점이었다.
김영석 이사장은 "장기 불활이 예견된 가운데 환금성이나 안정적 투자가치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국내 10개 경매사(서울옥션·K옥션·마이아트옥션·아트데이옥션·아이옥션·라이즈아트·에이옥션·칸옥션·토탈아트옥션·꼬모옥션)가 2022년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