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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 하다가 '시즌아웃 부상'…대표팀 울고, 메츠 울고, WBC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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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 진출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푸에르토리코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연합뉴스8강 진출 세리머니를 펼치다가 무릎 부상을 당한 푸에르토리코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 연합뉴스
지난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D조 최종전에서 푸에르토리코가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을 따돌리고 8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푸에르토리코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도 울었다.

푸에르토리코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뉴욕 메츠)는 5-2로 앞선 9회에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를 연이어 삼진 처리하고 팀 승리를 지켰다.

자신의 손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한 디아즈는 동료들과 껑충껑충 뛰면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때 누구도 예상못한 일이 벌어졌다. 디아즈가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고 쓰러진 것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7일 디아즈가 오른쪽 무릎힘줄 파열 진단을 받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전했다. 재활 후 복귀까지 약 8개월이 걸리는 큰 부상으로 디아즈는 2023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을 전망이다. 사실상 시즌아웃이다.

2023시즌 정상 등극을 노리는 메츠는 날벼락을 맞았다.

디아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올스타였다.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했다. 3승 1패 32세이브를 기록했다. 세이브 부문 순위는 전체 8위였지만 압도적인 탈삼진 능력으로 타자들을 공포에 빠뜨렸다. 62이닝 동안 무려 118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메츠는 디아즈와 계약기간 5년에 총액 1억 달러가 넘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 외에도 수많은 선수들과 연장 계약을 체결했고 스토브리그에서는 최정상급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를 영입했다. 그만큼 우승 의지가 강하지만 마무리 투수를 잃는 비극을 겪었다.

SNS에서는 WBC 회의론이 들끓었다.

세계 3대 리그로 불리는 한미일 프로야구는 3월 말 혹은 4월 초에 개막한다. WBC가 열리는 3월 초중순은 프로야구 선수가 시즌 개막을 대비해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나가는 시기다. 하지만 WBC에 참가한 이상 전력을 다해야 한다. 부상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투구수 제한이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디아즈의 부상은 각국 국가대표급 선수에게 천문학적인 연봉을 지급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에게 향후 경각심을 줄 수 있는 사안이다. 3년 후 열리는 제6회 대회에 선수 차출이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미국 야구 대표팀의 주축이자 메이저리그 간판급 스타들은 WBC를 옹호하는 목소리를 냈다.

무키 베츠(LA 다저스)는 LA 타임스를 비롯한 해외 매체를 통해 디아즈의 부상을 안타까워하면서도 "WBC 대회에 책임이 있다고 하겠지만 (그의 부상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기이한 사고였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팀 소속이자 디아즈의 메츠 동료이기도 한 애덤 오타비노는 "불운한 일"이라며 "어떻게든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일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대회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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