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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정이다" 그랜드 슬램 터뜨린 해결사, 홈런 1위·팀 선두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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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최정. 노컷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최정. 노컷뉴스SSG 주포 최정(36)이 그랜드 슬램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최정은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 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4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1 대 1로 맞선 10회초 만루 홈런을 터뜨려 팀의 6 대 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두산의 네 번째 투수 이영하와 11구째까지 이어진 끈질긴 승부 끝에 한 방을 터뜨렸다. 시속 13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짜리 만루 홈런을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최정은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그는 "그 타석이 너무 힘들었다. 초구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라 생각하고 돌렸는데 헛스윙을 했고, 타격 포인트가 좀 흔들렸다"면서 "어떤 타이밍에 쳐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타이밍을 늦게 잡고 있었는데 다행히 좋은 타구로 연결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6회초에도 안타를 때리는 등 최정은 이날 물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그는 "두 번째 타석까지 연속으로 삼진을 당했지만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면서 "처음에는 타이밍을 못 잡았지만 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다"고 웃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이날 최정의 활약에 활짝 미소를 지었다. 그는 "최정이 스타답게 만루 홈런을 쳐줬다. 역시 최정이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SSG는 이날 승리로 LG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정. 연합뉴스최정. 연합뉴스 만루포를 터뜨린 최정은 홈런 부문 단독 1위(15개)에 등극했다. 하지만 그는 "홈런왕에 대해서는 정말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매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목표로 잡는데 '올해도 가능할까'라는 걱정뿐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쨌든 홈런을 많이 쳐서 팀이 이기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개인 통산 13번째 만루 홈런으로 이 부문 역대 최다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삼성 강민호와 타이를 이뤘고, 17개를 기록한 KIA 이범호 코치를 4개 차로 바짝 쫓았다.
 
하지만 최정은 기록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만루는 상황이 만들어져야 되고, 그 상황에서 홈런을 쳐야 하는 것"이라며 "기록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진 않지만, 어려서부터 많은 출전 기회를 받아서 이만큼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최정은 올 시즌 홈런 1위를 달리는 등 눈부신 활약에 힘입어 KBO 올스타전 드림 올스타팀 후보에 올랐다. 그런데 최정과 구자욱(삼성)을 제외하면 드림 올스타팀에는 전원 롯데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에 최정은 "롯데의 일원이 된 느낌이라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쉬고 싶은 마음보다는 뽑아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별들의 잔치인 만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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