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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락 다쳤던 황재균, 3000루타 위해 슬라이딩 "옛날에는 서서 들어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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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균. kt wiz황재균. kt wizkt 내야수 황재균(37)이 개인 통산 3000루타를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황재균은 21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롯데와 3연전 두 번째 경기에 7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 대 1로 앞선 6회말 3루타를 터뜨려 3000루타를 달성했다.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8 대 2 대승을 이끌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18년 만에 3000루타를 달성한 것. 이는 KBO 리그 역대 21번째 기록이다.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롯데와 3연전 마지막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황재균은 3000루타 달성 소감을 밝혔다. 그는 "3000루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면서 "야구를 오래 하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오른 황재균은 상대 두 번째 투수 진승현의 6구째 시속 129km 포크볼을 받아쳤다. 담장 근처까지 날아가는 큰 타구였는데 최근 발가락 부상을 입은 황재균이 3루까지 내달릴 거라 예상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황재균은 3루에 슬라이딩으로 들어갔고, 3000루타를 완성했다.

황재균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공이 담장을 맞고 뛰어나온 게 아니라서 보면서 계속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뛰는 데는 문제없지만 옛날에는 서서 들어갔는데 이젠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 많이 느려진 것 같다"고 껄껄 웃었다.

경기 후 3000루타 기념구를 챙겼지만 별다른 감흥은 없었다. 황재균은 "기념구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동안 받은 기념구가 어디 있는지 잘 모른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리그 1위 기록이면 잘 챙길 것 같다"고 말했다.

통산 1944안타를 기록 중인 황재균은 이제 개인 통산 2000안타를 넘보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동안 꾸준히 해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기록에 대해 크세 신경을 쓰진 않는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황재균. 노컷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황재균. 노컷뉴스시즌 초반 황재균은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고, 지난달 초에는 발가락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그 사이 kt는 최하위로 추락하는 등 침체기를 맞았다. 이에 그는 "이렇게 오래 빠진 적은 처음이었다"면서 "팀이 잘하고 있으면 편하게 쉬었을 텐데 부진해서 계속 신경이 쓰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부상 복귀 후 절치부심한 황재균은 맹타를 휘둘렀다. 지난 3일 두산전을 통해 돌아온 황재균은 6월 16경기에서 타율 3할6푼5리(63타수 23안타)으로 불을 뿜었다. 시즌 타율은 2할9푼9리(107타수 32안타)로 어느새 3할을 넘보고 있다.

팀도 6월 17경기에서 12승 5패로 반등에 성공했다. 28승 2무 34패 승률 4할5푼2리를 기록, 최하위에서 8위까지 올라섰다. 이에 황재균은 "복귀 후에도 팀이 부진하면 '나 때문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을 텐데 선수들이 모두 잘해줬다"면서 "시즌 막바지에는 높은 곳에 있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kt는 이날 롯데와 3연전 스윕에 도전한다. 황재균은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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