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하는 권순우. 연합뉴스한국 테니스 간판 권순우(당진시청)가 패배 후 라켓을 부수고 악수를 거부하는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보인 데 대해 사과했다.
권순우는 지난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테니스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태국의 카시디트 삼레즈에 1 대 2(3-6 7-5 4-6) 패배를 당했다. 세계 랭킹 112위인 권순우가 손쉽게 승리를 거둘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636위로 약체인 삼레즈에게 발목을 잡히는 이변이 일어났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2회 우승을 거둔 간판 권순우에겐 충격적인 패배였다. 경기 후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그는 코트에 라켓을 수 차례 내리 찍으며 분풀이를 했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삼레즈가 악수를 건네기 위해 다가오자 이를 무시한 채 돌아서 팬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이에 권순우는 경기와 매너에서 모두 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당 장면은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고, 권순우를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기 시작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상대보다 순위가 500계단 이상 높은 한국 선수(권순우)는 불미스러운 사건에 악수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권순우는 결국 삼레즈를 직접 찾아가 사과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26일 "오전에 태국 선수단 훈련장에 찾아가서 상대(삼레즈)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권순우 자필 사과문. 대한체육회이후 권순우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재차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권순우는 "삼레즈 선수와의 경기가 종료된 직후에 국가대표 선수로서 하지 말았어야 할 경솔한 행동을 했다"면서 "국가대표팀 경기를 응원하시는 모든 국민 여러분과 경기장에 계셨던 관중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저의 무례한 행동으로 불쾌했을 삼레즈 선수에게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국가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겠다는 약속도 남겼다. 권순우는 "경기 후에 보인 행동들에 대해 진심으로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습니다"면서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태극마크의 무게를 깊게 생각하고 책임감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성찰하며 모든 행동에 신중을 기하겠습니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