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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조민 이어 정경심 에세이 출간…이성윤 검사 '꽃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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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장관의 아내 정경심(61) 전 동양대 교수가 옥중 생활을 일기로 기록한 에세이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를 27일 출간했다.

'깊은 절망과 더 높은 희망'이라는 부제를 더한 이 책은 정 교수가 한 평 남짓한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1152일 동안 손바닥만한 종이에 연필로 꿀꿀 눌러쓴 195편의 일기이자 편지글을 담았다.

"죽음의 길을 가지 않은 것은 / 사람 때문이다 / 결코 그 길을 가지 않으리라고 확신했던 / 그가 버티고 있었고 / 나를 그 길로 보내버릴 수 있었던 아이들이 / 집요하게 내 죽음의 멱살을 붙잡고 싸워 주었다 / 자신도 버티기 힘든 각자의 무게 위에 서로의 무게까지 / 우리는 어깨와 어깨를 맞대어 / 무게를 떠안고 분산시켰다 / 그리고 그곳에 이름 모를 수많은 이들이 어깨를 / 들이밀고 우리의 어깨가 흐트러지는 것을 막아 주었다 / 우리를 지탱시킨 것은 우리를 살린 것은 /결국, 사람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재판 속에서 정 전 교수는 시와 같은 글로 외로운 구치소 생활, 자신의 60년 삶을 돌아보며 느낀 깨달음, 자신의 곁을 묵묵히 지켜준 가족과 응원해준 사람들에 대한 내용들을 담았다.

 정 전 교수는 저자의 말을 통해 "당신들의 사랑이 저를 어떻게 살렸는지 알아주셨으면 한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생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희망과 용기를 얻었으면 해서"라고 책을 낸 이유를 밝혔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 씨의 동양대 표창장 위조와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만기 출소는 내년 8월이지만 올해 9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앞서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지난 8월 대한민국 검찰 권력에 대한 비판과 문재인정부 청와대 민정수석, 법무부장관에 임하면서 겪은 경험 등을 담은 에세이 '디케의 눈물'을, 딸 조민 씨는 지난 9월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성장 과정, 아버지 조 전 장관 등 가족과 관련된 이야기와 의학전문대학원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에세이 '오늘도 나아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한 바 있다.

이들 부녀의 책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정 전 교수의 에세이는 27일 서점 등을 통해 출간된다.

정경심 지음 | 보리출판 | 264쪽


아마존의나비 제공 아마존의나비 제공 ​​​
이성윤 전 서울지검장(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꽃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꽃을 통해 살피게 된 세상사를 담은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출간했다.

부제 '검사 이성윤의 검(檢) 날수록 화(花)내는 이야기'를 단 이 책은 문재인정부 시절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뒤 정권교체 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나면서 느낀 회한 대신 아내와 함께 주말 뒷산을 오르며 꽃과 꽃말을 찾고 아내는 그 꽃을 화폭에 옮겨 담았다.

드넓은 진천연수원을 둘러보며 풀꽃을 들여다보고 정약용과 정약전 형제를 떠올린다. 천주교인이라는 죄목으로 유배형을 받고 정약용은 전남 강진에서, '자산어보'를 남긴 큰형 정약전은 흑산도에서 유배생활을 보냈다. 작은형 약종은 신유박해 당시 서소문 밖에서 순교했다. 이 검사는 정약전이 외딴 섬에서의 귀양살이하던 심정을 새겨 본다.

자신을 대한민국의 검사이지만 '무도한 자들의 훼방으로 눈을 잃었다'고 탄식한 이 검사는 "불과 한두 해 만에 우리 사회 곳곳에서 목도되는 무뢰한 자들의 무도한 행태를 보며 불현듯 복수(復讐)를 떠올리게 되지만, 나는 얼음을 뚤고 나오는 복수초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워가며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를 꿈꾼다"고 말한다.

전북 고창에서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난 저자는 1994년 초임 검사로 부임 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2부장, 광주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반부패부장과 법무부 검찰국장 등을 거쳐 서울중앙지검장과 서울고검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진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성윤 지음 | 아마존의나 | 2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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