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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00주년 '인동초' 김대중 삶 조명한 도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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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8년 2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제15대 대통령 취임식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행동하는 양심이 되자,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매서운 한파와 눈으로 덮힌 혹한의 겨울을 이겨내고 꽃을 피워내는 인동초(忍冬草)처럼 여러 차례 옥고와 다섯번의 죽을 고비를 넘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입바른 소리로 대중에게 수많은 어록을 남기고 글쓰기와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

올해 김대중 전 대통령(1924~2009)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삶과 행동하는 양심을 조명하는 책들이 서점가에 출간되고 있다.

정진백 김대중추모사업회장이 엮은 '김대중의 말'(태학사)은 김 전 대통령이 정치 신인으로 등장한 1955년 무렵부터 2009년 서거하기 전까지 50여 년간 그가 남긴 연설, 강연, 성명, 법정진술, 옥중서신, 인터뷰, 대담, 기념사, 저서 등을 엄선해 담았다.


태학사 제공 태학사 제공 
호프 엘리자베스 메이, 한상진 등 6명의 국내외 학자들이 김 전 대통령의 철학과 사상, 리더십을 연구한 내용을 모은 '사상가 김대중'(지식과사업사)은 민주주의, 인권, 평화, 용서와 화해, 통합과 배려, 자연의 생명권과 자연-인간의 평화공존, '지식 헤게모니'의 관점에서 인류 역사의 해석 등 자신의 철학과 사상을 확립하고 실제 실천했던 그의 정체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연구서다.

진실을 중요시하며 약자를 배려하려고 했던 한 인간이자 민주화를 주창하고 실천한 정치가, 경제위기를 극복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파란만장한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수묵화로 읽는 김대중 100년 길'(아트공명)도 출간됐다.

꿈 많던 섬 소년으로 시작해 청년 사업가로, 유망한 소장 정치인에서 사형수로의 고난, 마침내 대통령으로의 인생 역정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질곡을 온몸으로 통과한 김대중 대통령의 고난과 고뇌, 성취와 좌절을 수묵화와 함께 담아냈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 관저 비서를 지낸 신재중 씨가 쓴 '김대중은 내 인생의 버팀목이었다'(바이북스), 박명림 연세대 교수와 백학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 등이 공저한 '김대중의 사상과 정치'(연세대학교출판문화원)도 출간됐다.


지식사업사·아트공명 제공지식사업사·아트공명 제공시대의창·김영사 제공 시대의창·김영사 제공 
오래 전 출간됐던 김 전 대통령의 저서와 옥중서신도 새롭게 개정판으로 나왔다.

책 '다시, 새로운 시작을 위하여'(김영사)는 1993년 정계 은퇴 후 쓴 자전적 에세이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번의 독재 정권을 거치면서도 시대나 상황에 굴종하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소명을 밀고나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눈물과 용기, 철학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감동의 문장들이 담겼다.

'옥중서신'(시대의창)은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 여사가 주고받은 편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김대중 옥중서신'의 개정판이다. 서거 10주기를 맞아 <김대중 마지막 일기> 등 미공개 자료를 추가 수록하고 장정을 새로 하여 펴냈다.

김 전 대통령은 '3.1민주구국선언사건'으로 1977년 5년형을 언도받고 진주교도소에 수감, 신군부 정권을 거치면서 수 차례 옥살이와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이 책에 담긴 서신들은 인간 김대중과 이희호의 사사로운 고백이기도 하지만, 민주화투사 김대중과 인권운동가 이희호의 치열한 투쟁 기록이 녹아 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제공 
여기에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도서전도 열리고 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12일까지 '김대중 도서전'을 개최한다.

김 전 대통령이 즐겨 읽었던 책을 소개하고 그의 문화적 소양과 진면목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다. 전시회는 △김대중이 즐겨 읽은 책 △김대중 대통령 저작 △친필기록 △감옥에서의 독서와 글쓰기 △이희호 여사 저작 △김대중 대통령 관련 도서 △김대중도서관 발간 도서 등 7개의 주제로 진행되며 김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읽은 책들과 쓴 저작물들도 볼 수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생전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의 '역사의 연구'를 애독했고, 박경리 작가의 대하소설 '토지'도 좋아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독서량도 상당했지만 3·1 민주구국선언사건과 내란음모조작사건으로 인해 두 차례 투옥되던 당시 옥중에서 1천여 권에 달하는 책을 읽은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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