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캡처배우 이순재가 69년 연기 인생을 지탱해 준 팬들과 아끼는 후배 배우들을 향한 사랑을 드러냈다.
89세 최고령 현역 배우 이순재는 지난 3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태어나는 조건은 각자 다르다. 그러나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한 의미가 있을 거다. 의미를 찾아 나의 길을 개척하면 되고, 자기 자신을 비하하면 안 된다. 나라고 불가능한 일은 없다"라고 북돋았다.
이어 "연기도 마찬가지다. 바닥부터 치고 하나하나 쌓아 올라간 사람들이 송강호, 최민식 같은 배우다. 이 사람들이 평생을 할 수 있는 배우들"이라며 "또 치고 올라온 게 마동석이다. 옛날 같으면 그 얼굴로 탤런트 시험보면 다 떨어진다. 장기를 살려 자기 세계를 개척해 오늘날 마동석이 됐지 않느냐. 나도 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확신과 자신을 가지고 정진하면 뭐든 이뤄질 것"이라고 응원했다.
69년 만에 배우 하지원이 회장을 맡아 팬클럽이 생겼다고. 이순재는 팬들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팬들을 홀대하는 스타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남겼다.
그는 "평생 많은 분들이 음으로 양으로 성원을 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오늘날까지 있는 거다. 그거에 대한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한다. 만나면 그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지나간 얘기 같이 나누며 허물없이 차 한잔 나누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또 "우리 존재(배우)는 소위 말하자면 대상이 있다. 나 혼자 모노 드라마를 하는 게 아니다. 늘 관객이라는 대상을 놓고 한다. 그분 하나하나가 다 고마운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팬들을 외면하는 일부 스타들을 향해서는 "그분들을 귀하게 생각 안 하는 스타들이 있는 것 같다. 마치 독불장군 같다"며 "사진 찍자고 하면 도망가고, 악수하자 그래도 안 하고. 난 이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악수하자고 하는 한 사람, 한 사람 감사해야 한다. 그 사람이 없으면 네 존재는 필요없는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