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끼·깡·꼴·끈" 부산 터널 입구 괴문자 논란…결국 철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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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설공단, 지난 21일 대연터널 입구에 '꾀·끼·깡·꼴·끈' 문구 설치
공단 "공공디자인 차원의 시범 사업"…운전자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박형준 부산시장 공식 자리에서 강조한 글귀로 알려지면서 '과잉 충성' 시선도
논란 일자 설치 이틀 만에 철거하기로 결정

부산 대연터널 입구 위 문구. 인터넷커뮤니티 캡처부산 대연터널 입구 위 문구. 인터넷커뮤니티 캡처
부산시 산하 한 공공기관이 도심 터널 입구에 뜻을 알기 어려운 문구를 설치했다가 논란이 일자 이틀 만에 철거를 결정해 빈축을 사고 있다.    

해당 기관은 공공디자인 차원에서 시범적으로 문구를 설치했다고 해명했지만, 박형준 부산시장이 해당 글귀를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져 과잉 충성이 빚어낸 촌극이라는 시선도 일고 있다.

23일 부산시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 21일 도시고속도로 대연터널 입구 위에 '꾀·끼·깡·꼴·끈'이라는 문구를 설치했다.

시설공단 측은 "도심 시설물에 공공디자인을 입히는 차원에서 설치한 것"이라며 "내부 회의를 통해 유명 작가 책에 나온 글귀를 인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뜻 이해하기 힘든 글귀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등의 부정적인 여론이 일었다.

더욱이 이 글귀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올해 시무식을 비롯한 공식 자리에서 공직자가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다른 오해를 키웠다.

박 시장은 "공적 선의를 가진 존재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선 꾀(지혜), 끼(탤런트), 깡(용기), 꼴(디자인), 끈(네트워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에 대한 과잉 충성 시선에 대해 시설공단 측은 "문구를 설치하기 전에 시장님이 언급했던 사실을 인지하고는 있었지만,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논란이 확산하자, 시설공단은 해당 설치물을 철거하기로 했다. 다만, 교통흐름 등을 고려해 가림막으로 문구를 가려놨다가 이날 밤 철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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