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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마크 향한 절실함…대승보다 값진 A매치 데뷔 기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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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골 넣고 기뻐하는 주민규. 연합뉴스A매치 데뷔골 넣고 기뻐하는 주민규. 연합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주민규. 연합뉴스취재진과 인터뷰 중인 주민규. 연합뉴스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다. 그토록 바라던 태극마크의 꿈을 이룬 데 이어 데뷔골까지 작렬했다.

K리그1 울산 HD 공격수 주민규(34)는 유독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던 선수였다. 2021년과 2023년 K리그1 득점왕에 오르며 K리그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줄곧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3월 33세 333일의 나이로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의 영예를 안으며 '늦게 핀 꽃'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주민규는 3월 21일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 출전해 33세 343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전까지 치렀다.

여세를 몰아 주민규는 지난 6일 싱가포르와 월드컵 2차 예선 5차전에서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해 한국의 7대0 대승에 크게 기여했다. 34세 54일의 나이로 A매치 데뷔골을 맛본 주민규는 역대 최고령 A매치 데뷔골 2위에 이름을 올렸다.

꿈 같은 A매치 데뷔골을 넣고 돌아온 주민규는 8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픈 트레이닝 행사에서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면서 사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면서 "가족들이 끝까지 자신감을 불어넣어 줘서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최고령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데 대해서는 "'내가 사실 나이가 꽤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나이가 더 많아질수록 세울 기록들도 생기겠다는 동기부여 속에 운동하고 있다"고 씨익 웃었다.

어느덧 두 번째 대표팀 소집인 만큼 태극마크가 익숙해진 모습이다. 주민규는 "3월에 처음 훈련에 합류했을 때는 긴장도 많이 되고 어색했다.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면서 "이번에 두 번째 들어오니 다른 선수들과 소통도 자연스러워졌다. 그런 게 경기장에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재원 A매치 데뷔. 연합뉴스황재원 A매치 데뷔. 연합뉴스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재원. 연합뉴스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황재원. 연합뉴스싱가포르전에서 감격스러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선수들도 있다. 이번 6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생애 첫 태극마크를 거머쥔 총 7명 가운데 4명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오세훈(마치다 젤비아), 배준호(스토크 시티), 황재원(포항), 최준(서울)과 각급 대표 경력이 없는 황인재(포항), 박승욱(김천), 하창래(나고야)가 최초 발탁돼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배준호와 황재원, 박승욱, 오세훈이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황재원은 다소 아쉬운 모습을 남기고 후반 25분 박승욱과 교체됐다. 반면 후반 25분 교체로 나선 배준호는 후반 34분 A매치 데뷔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한국 축구 역사상 A매치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넣은 선수는 50명 밖에 없다. 배준호는 지난 2022년 1월 21일 몰도바와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작렬한 조영욱(서울) 이후 2년 5개월 만에 다시 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황재원과 교체 투입된 박승욱은 이 골을 도우며 A매치 데뷔전 공격 포인트를 작성했다. 선발 출전한 황재원과 활약이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황재원은 "너무나도 기다렸던 기회였고 간절한 자리였는데, 너무 떨렸던 것 같다"면서 "저의 모습을 거의 못 보여드린 것 같았다. 스스로 점수를 많이 못 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오는 11일 중국과 월드컵 2차 예선 최종전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황재원은 "두 번째 A매치인 만큼 기회만 있으면 긴장을 덜 해서 싱가포르전에서 보여드리지 못했던 공격적인 오버래핑과 크로스, 연계, 안정적인 수비 등 원래 제 모습을 잘 드러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민규 역시 "지금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면서 "골도 넣어서 부담감도 사라졌다. 공격포인트 등 제가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잘 해내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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