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전청조 씨와 사기를 공모했다는 혐의로 고소당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가 서울 송파경찰서에 출석한 모습. 박종민 기자희대의 사기 행각을 벌인 전청조 씨와 연루 의혹을 받는 펜싱 간판 스타 남현희가 서울펜싱협회에서 제명을 당했다.
펜싱계에 따르면 서울협회는 지난 18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남현희에 대한 징계를 심의해 제명을 결정했다. 지난 3월 스포츠윤리센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징계 요구에 따른 조치다.
서울협회는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징계의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다"며 "징계 기준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체육인의 품위를 훼손하는 경우'에 해당돼 최고 수위 징계인 제명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남현희는 펜싱 아카데미를 운영하면서 수석 코치가 미성년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행사한 사실을 알고도 신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또 동거하면서 동업을 했던 전 씨가 피해자에 대한 부적절한 발언을 학부모에게 하는데도 제지하지 않아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 훼손에 가담한 혐의로 징계 요구를 받았다.
전 씨는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강연 등으로 알게 된 27명으로부터 투자금 명목으로 약 30억 원을 건네받아 가로챈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았다. 전 씨가 항소하면서 현재 2심 재판이 진행 중인데 또 남현희의 조카에 대한 아동 학대 혐의로 또 다른 재판에 넘겨졌다.
전 씨와 결혼할 사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남현희는 사기 혐의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해 11월 대한체육회와 대한펜싱협회 이사에서 물러났다. 이후 자신도 전 씨 사기의 피해자라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