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 대구 달서구 제공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편지를 보내 결혼 전담 조직 신설 등 인구위기 극복을 위한 제안을 건넨 이태훈 대구 달서구청장이 애타게 답장을 기다리고 있다.
1일 달서구에 따르면 이 청장은 지난 5월 이 장관에게 직접 적은 편지를 등기로 보냈다.
지난 2016년 처음으로 달서구에서 저출산 극복과 결혼 장려를 위한 만남 주선 사업을 시작한 이 청장은 꾸준히 결혼의 중요성을 역설해왔다.
이 청장은 편지에서 "혼인율이 낮아질수록 출산율도 동반 하락한다"며 정부가 출산 장려에 앞서 결혼 장려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에게 시·군·구 단위의 결혼장려 전담조직 신설, 다양한 공모사업 도입을 제안했다.
아울러 달서구가 진행 중인 만남 주선 사업, 결혼 비용 지원 사업 등을 정부가 주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청장은 "청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꾸려가는 데는 배려와 양보가 따르는 성숙 과정이 필요하고, 이는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기쁨과 행복에 비한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걸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달서구는 편지를 보낸 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 행안부로부터 답을 듣거나 연락을 받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다만 대통령실에 저출생 수석실이 신설되고 인구전략기획부 마련이 검토되는 것 등은 주목할 만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달서구 관계자는 "인구 위기와 지역 소멸을 극복하기 위해 결혼 정책이 중요하다"며 "향후에도 계속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달서구는 같은 시기 새마을중앙회에도 유사한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결혼 1번지로 불리는 대구 달서구는 지난 2016년 전국 최초로 결혼장려팀을 만들었다. 결혼장려팀은 9년째 만남 주선 사업을 진행하는 등 혼인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실제로 달서구 만남 주선 사업을 통해 지금까지 총 171커플이 결혼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