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의 홈 구장 캄노우에 홀로 앉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FC바르셀로나 X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가 축구화를 벗었다.
이니에스타는 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은퇴식을 진행했다. 2018년 FC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일본 J리그 비셀 고베, 아랍에미리트(UAE) 에미리트 클럽에서 커리어 마지막을 보냈지만, FC바르셀로나는 레전드를 위한 성대한 은퇴식을 준비했다.
이니에스타는 FC바르셀로나의 전설이다.
무려 22년을 FC바르셀로나와 함께했다. 유스에서 6년을 보낸 뒤 1군에서 16년을 보냈다. 이니에스타가 FC바르셀로나와 함께 만든 우승만 32번이다. 스페인 라리가 9회, 코파 델 레이(국왕컵) 6회, 스페인 슈퍼컵 7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회, UEFA 슈퍼컵 3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3회 우승을 FC바르셀로나에서 일궜다.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로 떠난 여행은 내 인생의 변화였다. 라마시아는 나를 변화시켰다. 인생의 가치관을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장소였다. 내 인생에 영향을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슬픔이 아닌 감동과 자부심의 눈물"이라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이니에스타의 은퇴식에는 후안 라포르타 회장을 비롯해 한지 플릭 감독, 로날드 아라우호, 가비 등 현 FC바르셀로나 멤버들은 물론 데쿠, 보얀 크르키치 등 전 멤버들도 자리했다. 페프 과르디올라 감독, 루이스 엔리케 감독,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루이스 판할 감독 등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이니에스타와 FC바르셀로나의 전성기를 이끈 멤버들도 이니에스타에게 박수를 보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는 "가장 마법 같은 동료였다. 함께 뛰는 것이 즐거웠다. 정말 경이로운 선수"라고 말했고, 사비 에르난데스는 "축구를 통해 보여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 함께해서 정말 즐거웠다"고 축하했다. 데쿠, 호나우지뉴, 네이마르 등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니에스타는 스페인 국가대표로도 맹활약했다. 유로 2008,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유로 2012로 이어지는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 주역이었다. 스페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A매치 131경기를 소화했다. 스페인 역대 최다 출전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