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헌. KBL 제공이대헌(한국가스공사)는 KBL을 대표하는 웨이트 트레이닝 마니이다. 팀 동료들이 "중독자"라고 말할 정도.
그런 이대헌이 근육량을 줄였다.
강혁 감독이 준비한 수비에 맞추기 위한 전략이다. 강혁 감독은 컵대회에서 스리가드를 활용한 풀코트 프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때 빅맨들의 역할도 있다. 앤드류 니콜슨을 대신해 상대 외국인 선수를 압박한다. 삼성전에서는 마커스 데릭슨이 볼 핸들러 역할을 할 때 이대헌이 하프라인 넘어부터 달라붙었다.
강혁 감독은 "니콜슨은 프레스를 올라갈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이대헌이 니콜슨과 같이 뛰면 상대 외국인 선수가 니콜슨 매치여도 올라가면 이대헌이 막는다. 그렇게 연습했다. 이대헌과 신주영이 잡아주고, 니콜슨이 골밑을 잡아준다"고 설명했다.
더 민첩한 수비가 요구된다. 이대헌이 근육량을 줄인 이유다.
이대헌은 "빅맨으로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 근육량을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팀 스타일상 근육량을 빼 민첩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빅맨도 풀코트 프레스를 가야 한다"면서 "솔직히 빅맨이 풀코트를 붙는 것이 힘들지만, 감독님 스타일에 맞춰야 한다. 비시즌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근육량을 줄인 더 큰 이유는 농구를 더 잘하기 위해서다. 4번으로서 가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적 근육량 감량이다.
이대헌은 "시즌을 준비하면서 스스로 부족했던 것을 깨달았다. 선수마다 단점이 있겠지만, 내 단점을 스스로 알고 있기에 다른 장점으로 살리려고 하고 있다. 4번에 단점이 있는 것도 느끼고 있다"면서 "어떻게 팀에 도움이 되고, 보완해야 할지 많이 연구했다. 더 다부지게 몸 싸움을 하고, 활동량으로 승부를 가져가야 할 것 같다.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강혁 감독도 이대헌의 적극성을 칭찬했다.
강혁 감독은 "이대헌이 모든 면에서 더 적극적으로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예전에는 손질 등에서 파울을 불었는데 이제는 안 부니까 신이 나서 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