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12.3 내란사태를 수사할 특검법을 자체 발의할지를 두고 의견을 수렴했지만, 찬반이 팽팽히 갈려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제출한 '내란 특검법'에 대해서는 우리 당의 안을 낼 것인가, 말 것인가에 대한 의원들 간의 의견이 갈려 지도부가 그 결정 권한을 위임받았다"며 "내일(14일) 오후에 지도부 입장을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내지도부는 의총에서 특검법 초안을 공유했으며 의원들이 이를 두고 찬반 의견을 나눴다. 당은 이날 3시간 가까이 격론을 벌였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주진우 당 법률자문위원장이 마련한 초안은 민주당 등 야당이 발의한 내란 특검법에서 외환 혐의, 내란 선전·선동 혐의 등을 삭제하고 수사 범위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이 골자다.
의총에서는 특검법을 자체 발의하는 것에 대한 반대 의견이 다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특히 당내 '탄핵 찬성파'인 김상욱 의원이 이날 의총에서 특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를 두고 "정치를 잘못 배웠다" 등 공개적인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형으로서 충고를 한 것"이라며 "의원이 얼마든지 자기 의견을 낼 수 있는데 전두환 추종세력 이런 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의) 인터뷰에 나오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은 이런 상황을 제지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항의 차원에서 의총 도중에 퇴장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