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허정무 후보. 연합뉴스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정몽규 현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재심의를 촉구했다.
허 후보는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로운 수장이 선출되면서 변화와 혁신을 준비하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정몽규 후보의 4선 연임을 위한 승인 요청에 재심의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열린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은 3선을 노리는 이기흥 현 체육회장을 제치고 당선되며 변화의 바람을 예고했다.
전날 열린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서는 이기흥 전 체육회장의 3선 도전과 정몽규 현 회장의 4선 도전을 승인한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대한체육회나 종목 단체장은 재연임이 불가능하지만,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3번 연임이 가능하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는 김병철 스포츠공정위원장 등이 이기흥 전 회장, 정몽규 현 회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치는 등 가까워 심사가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비판이 나왔다.
허 후보는 "스포츠공정위는 비공개 전체 회의에서 정 회장의 국제기구 임원 진출 여부, 재정기여, 단체 운영 건전성, 이사회 참석률, 포상 여부 등을 평가했다고 밝혔지만, 평가표 공개 요청에 답변이 없다"면서 "회의록 공개가 원칙이지만 스포츠공정위와 대한체육회는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스포츠공정위 회의록에 따르면 정 회장은 100점 만점에서 64점을 받아 통과된 것으로 나왔다"며 "납득할 수 없는 점수인 만큼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를 통해 정 회장의 연임 심사를 재심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 후보는 "공정과 상식의 복원을 바라는 많은 체육인들의 염원에 힘입어 마침내 새롭게 선출된 회장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새출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스포츠공정위원회 역시 진정으로 그 이름에 걸맞은 공정한 재심사를 해주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저를 비롯한 모든 축구인들과 공정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대다수의 국민들께서 그 공정한 심사를 엄숙히 지켜볼 것"이라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대한체육회의 변화의 바람이 우리 축구계에도 전해져 오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