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리 알리에게 퇴장을 명령하는 심판. 연합뉴스손흥민과 토트넘(잉글랜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델리 알리(코모)가 이탈리아 세리에A 데뷔전에서 10분 만에 퇴장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알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차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4-2025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에서 팀이 1-2로 끌려가던 후반 36분 교체로 출전했다가 후반 추가 시간 1분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명령을 받았다.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퇴장당한 것.
알리는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낯익은 공격수다. 토트넘에서 공식전 269경기 동안 67골을 넣었고,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A매치 37경기(3골)를 소화했던 알리는 기량 하락으로 에버턴(잉글랜드)과 베식타스(튀르키예)로 옮겨 다니며 점차 잊혀졌다.
지난 1월 코모와 18개월 계약하며 새출발을 준비한 알리는 이날 마침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2023년 2월 26일 베식타스에서 실전을 치른 뒤 무려 2년여만의 복귀전이자 '코모 데뷔전'이었다.
하지만 알리는 후반 45분 역습 과정에서 AC밀란의 루벤 로프터스 치크를 막으려다 그의 왼발 정강이 부근을 밟아 넘어뜨렸고,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후 주심은 VAR 심판과 소통한 뒤 반칙 장면을 다시 확인했고, 결국 옐로카드 대신 레드카드를 꺼내 들어 알리의 퇴장을 지시했다.
알리는 2년여만의 복귀전을 10분 만에 허무하게 끝냈고, 코모는 1-2 패배를 떠안았다.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은 경기 후 "알리가 심각한 실수를 범했다"며 "알리는 분명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