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교수장이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나토 본부에서 약 두 달 만에 진행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 실적을 고려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은 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된 한미일 외교장관회의에서 루비오 장관에게 "미국의 관세조치 이행에 있어 동맹에 대한 함의와 긴밀한 한미일 안보협력, 경제협력 및 대미투자 실적 등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외교장관회의 참석 계기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고 북한 위협 대응 공조와 지역 정세 그리고 경제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는 지난 2월 뮌헨안보회의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개최됐다. 3국 장관들은 연쇄적 회동이 한미일 협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나가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3국 장관들은 남중국해 등을 포함한 지역 정세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역내 평화·안정 유지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3국은 공동성명에서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의 필수 요소로서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도발적 행위, 특히 최근 대만 주변에서의 군사 훈련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불안정을 가중시키는 행위의 중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대만 주변의 군사 훈련은 최근 진행된 중국의 '포위 훈련'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공약이 확고하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공동 목표임을 확인하며 북한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회피에 단호히 대응하고 대북제재의 유지·강화의 필요성이 담겼다.
조 장관은 회의에 앞서 최근 한국의 산불 피해와 관련한 주한 미군의 화재 진압 지원 등 미·일측이 보내온 위로 메시지에 사의를 표했다. 일본의 에히메·오카야마 지역 산불 피해에 대해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