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최근 6년간 국내 조선업의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2005억원에서 2019년 2656억원, 2020년 3062억원, 2021년 3163억원, 2022년 4331억원을 거쳐 2023년에는 5075억원까지 증가했다.
아직 지난해 전체 금액이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내 '빅3' 조선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투자액만 이미 전년 총액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각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한 3981억원을 R&D에 투자했으며, 삼성중공업은 22.3% 늘어난 832억원, 한화오션은 12.6% 감소한 666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3사는 국제적 환경규제에 따라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원자력 추진 선박(SMR 활용)과 액화수소 탱크, 진공단열 기술 개발에 나섰고, 한화오션은 지난해 대형 액화 이산화탄소 운반선 기본승인을 미국선급(ABS)으로부터 획득했다. 삼성중공업도 한국선급(KR)으로부터 암모니아 추진 컨테이너선 기본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전체 매출에서 R&D 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율은 10년 가까이 1% 이하에 머물고 있다. 2014년 1.69%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2023년에는 0.8% 수준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빅3 조선사 모두 R&D 비중이 1% 미만이었으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0.8%, 한화오션은 0.6%로 추산됐다.
전문가들은 중국 조선업의 거센 추격을 피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선 보다 선제적이고 과감한 R&D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