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를 수사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 측에 지난 2월 일찌감치 소환 통보 방침을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지난 2월 김 여사 측에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소환 방침을 통보했다. 김 여사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여사 측은 '12·3 내란사태' 이후 급격히 악화된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빠른 시일 내 출석은 부정적인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심리가 진행 중이었는데, 이런 점도 양측 사이에 고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헌재가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 김 여사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현직 여사 신분이 아닌 만큼 의전이나 경호 등의 문제가 없어, 김 여사 측도 소환 방침에 시간을 끌 명분이 없는 상태다.
특히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던 지난해 검찰에서 김 여사를 '제3장소'에서 조사를 진행했고, 이후 불기소 처분까지 내리면서 '봐주기 수사' 논란이 있었던 만큼 이번에는 소환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검찰 내 팽배해다.
다만, 실제로 김 여사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회복의 시간이 필요할 수는 있다.
앞서 김 전 여사는 2022년 5월 9일 명태균씨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윤 전 대통령)이 (당에) 전화했는데 '(김영선 전 의원을) 그냥 밀으라'고 했다"며 "잘 될 거니까 지켜보자"고 말한 통화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또 지난해 2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가 명씨에게 김상민 전 검사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정황도 있다. 명씨가 지난 2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공개한 통화 내용을 보면, 김 여사는 명씨에게 "김상민 검사는 조국 수사 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김상민이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