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바둑리그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4개 팀의 감독, 선수들이 우승 각오를 전한 후 볼 하트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실전에선 기세가 8할이야!"
바둑 영화 '승부'의 명대사처럼 KB바둑리그 포스트 시즌(PS)에 진출한 4개팀들의 기세는 대단했다. 이미 챔피언 트로피를 품에 안고 있는 것으로 느껴질 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영림프라임창호', '원익', '수려한합천', '마한의 심장 영암' 등 2024-2025 KB바둑 정규 리그에서 1~4위를 차지한 4개팀들은 7일 서울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에서 PS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들 4개팀의 감독, 선수들은 예외 없이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규 리그 1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영림프라임창호'의 박정상 감독은 "(내가) 감독을 맡은 팀은 PS에 100% 진출했으나, 항상 내가 부족해 아쉬운 성적이 많았다. 이번에는 아쉬움을 떨쳐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규 리그 2위를 달성한 '원익'의 이희성 감독은 "올 시즌 선수를 절반 이상 바꿨다. 우승을 위해서였다. 반드시 우승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3위팀 '수려한합천'의 고근태 감독은 "3위에서 출발하는 만큼 잘 준비해서 꼭 우승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정규 리그 4위를 차지한 '마한의 심장 영암'의 한해원 감독은 "창단 2년 만에 PS에 진출해 기쁘다. 위기에 강한 선수들이 많은 만큼 열심히 싸워보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 리그 PS 미디어 데이' 행사에 참석한 PS 진출팀들이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한국기원 제공
이들 각 팀 감독은 신생팀임에도 정규 리그 1위를 달성,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한 '영림프라임창호'의 우승을 가장 높게 전망했다. '영림프라임창호' 감독을 제외한 3개팀 감독들은 "자신의 팀을 제외하고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을 전망해 달라"는 CBS노컷뉴스의 질의에 모두 '영림프라임창호'를 꼽았다. 그 이유로는 "정규 시즌 내내 좋은 전력을 유지하면서 챔피언 결정전에 직행했기 때문"이라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3명 감독들로부터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된 '영림프라임창호'의 박정상 감독은 '원익'팀을 우승 후보로 꼽았다. 그는 "원익팀은 강하다. 정규 리그에서도 (우리가) 가장 고전했던 팀"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상을 앞둔 마지막 관문이자, 챔피언을 향한 최후의 결전인 PS는 이날 미디어 데이를 시작으로 개막을 알렸다. 오는 22일 3위 '수려한합천'과 4위 '마한의 심장 영암'이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수려한합천'이 승리하면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마한의 심장 영암'이 이길 경우 23일 2차전을 추가로 진행, 최종 승자를 가린다.
준플레이오프 승자는 24일과 다음달 1~2일 정규 리그 2위 '원익'과 플레이오프 3번기를 치른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팀은 5월 3일부터 5일까지 정규 리그 1위 '영림프라임창호'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맞붙는다. 챔피언 결정전은 3번기로 진행되며, 2승을 먼저 거두는 팀이 2024-2025시즌 챔피언에 등극한다.
2024-2025 KB국민은행 바둑 리그 PS는 1분 10초(피셔방식), 초속기로 진행한다. 각 대국은 순차적으로 열린다. 우승팀에게는 2억5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준우승은 1억 원, 3위는 6000만 원, 4위는 30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