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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여제, 16년 恨 풀었다' 김연경, 마침내 우승하고 화려한 선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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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5차전.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5차전. 흥국생명 김연경이 득점에 성공한 뒤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구 여제'의 화려한 은퇴 무대였다. 김연경(37)의 흥국생명이 정관장을 힘겹게 누르고 6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경은 무려 16년 만에 V리그 정상을 탈환한 뒤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 결정 5차전에서 정관장을 세트 스코어 3 대 2(26-24 26-24 24-26 23-25 15-13)로 눌렀다. 인천 1, 2차전을 이긴 뒤 대전 원정 3, 4차전을 내줬지만 다시 안방에서 열린 5차전을 잡아냈다.

2018-2019시즌 이후 6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흥국생명은 이후 김연경과 함께 3번이나 챔프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3전 4기 만에 정상 등극의 감격을 누렸다.

특히 김연경으로서는 무려 16년 만의 V리그 우승이다. 김연경은 지난 2005-06시즌 V리그 데뷔와 함께 우승하며 정규 리그와 챔프전 최우수 선수(MVP)의 기쁨을 누렸다. 다음 시즌 역시 똑같이 정상에 올랐고, 2007-08시즌 준우승으로 숨을 골랐으나 김연경은 2008-09시즌 다시 챔프전 정상과 MVP를 되찾았다.

이후 김연경은 일본, 튀르키예, 중국 등 해외 리그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김연경은 도쿄올림픽 메달을 위해 시차 등의 환경을 생각해 2020-21시즌 흥국생명으로 복귀했다. 돌아오자마자 김연경은 정규 리그 1위와 MVP에 올랐지만 챔프전 우승컵을 GS칼텍스에 내줘야 했다. 당시 팀 동료였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학교 폭력 의혹과 불화 등의 악재가 있었다.

김연경은 이후 한 시즌을 중국에서 보낸 2022-23시즌 흥국생명에 재복귀해 정규 1위와 MVP를 다시 거머쥐었다. 그러나 챔프전에서 켓벨을 앞세운 한국도로공사에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2위로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절친 양효진을 앞세운 현대건설에 패했다.

은퇴를 미루고 올 시즌을 뛰기로 한 끝에 값진 결실을 맛봤다. 김연경은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기에 더 값진 우승이었다. V리그 데뷔 시즌과 은퇴 시즌에 우승을 달성하는 의미 있는 업적을 이뤘다.

이날 김연경은 팀 최다 34점을 쏟아부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배구 기자단 투표에서 김연경은 31표 만장일치로 챔프전 MVP에 올랐다. 투트쿠도 26점으로 거들었다.

정관장은 2011-12시즌 이후 13년 만의 우승을 노렸지만 아쉽게 흥국생명에 막혔다. 메가가 양 팀 최다 37점, 부키리치도 19점을 올렸지만 팀 우승을 이끌지 못했다.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5차전.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이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흥국생명과 정관장의 5차전. 흥국생명 김연경(오른쪽)이 스파이크를 성공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3, 4차전을 이긴 정관장의 기세는 5차전에도 이어지는 듯했다. 1세트 세터 염혜선의 노련한 볼 배급 속에 메가와 부키리치 쌍포가 터지면서 경기 중후반까지 2~3점 차로 앞서갔다.

하지만 흥국생명 김연경이 자신의 마지막 경기에서 힘을 냈다. 경기 후반 어려운 공격과 다이렉트 킬 등으로 22 대 21로 역전을 만드는 등 승부를 듀스로 몰고 갔다. 24 대 24에서 메가의 백어택이 범실이 되면서 흥국생명은 세트 포인트를 잡았고, 김다은이 메가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김연경이 1세트에만 57%가 넘는 공격 성공률로 10점을 집중시켰다.

2세트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흥국생명의 리시브가 흔들린 가운데 정관장은 메가의 백어택을 앞세워 3~4점 차로 앞서갔고 세트 포인트를 먼저 잡았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김수지, 투트쿠의 블로킹으로 듀스를 만들었다.

여기에 김연경까지 블로킹에 가담해 25 대 2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오히려 세트 포인트를 잡은 흥국생명이 김연경의 쳐내기로 2세트마저 잡았다. 김연경은 2세트에도 블로킹 3개를 포함해 10점을 올렸고, 투트쿠도 블로킹 2개 등으로 6점으로 거들었다.

정관장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메가를 앞세운 정관장은 3세트를 11 대 4까지 앞섰다. 흥국생명도 임혜림의 서브 득점과 상대 범실 등으로 듀스 접전을 다시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관장이 메가의 쳐내기 등으로 3세트를 따냈다. 메가는 3세트에만 9점을 몰아쳤다. 여세를 몰아 정관장은 4세트도 따내며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몰고 갔다.

운명의 5세트. 두 팀은 숨 막히는 접전을 이어갔다. 흥국생명이 먼저 김연경의 백어택에 이어 피치의 속공으로 8 대 7로 앞서갔다. 투트쿠의 서브와 공격 범실로 정관장이 9 대 8로 역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정관장이 부키리치의 공격이 네트를 넘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고, 김연경이 절묘한 오픈 공격을 코트에 꽂아 흥국생명이 11 대 10으로 역전했다. 13 대 12에서는 김연경이 메가의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내고 투트쿠가 마무리해 세트 포인트를 맞았다. 투트쿠의 공격이 성공하면서 마침내 흥국생명의 우승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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