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경선 후보.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결과 발표일인 오늘(22일), 나경원 후보가 부산을 찾는다. 대선 경선 4강 진입의 마지막 한자리를 놓고 안철수 후보와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 후보는 전통 보수 지지기반인 PK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가 사실상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가운데, 나·안 두 후보의 초박빙 구도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나경원, 부산·울산 순회…보수심장 공략 행보
나경원 후보는 이날 오후 자갈치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박형준 부산시장과 면담, 부산시의회 기자단, 의장단 간담회 일정을 소화한 뒤 울산으로 이동해 김두겸 울산시장과 시의회 의장단과 만난다.
지역 민심과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마지막 여론전에 힘을 싣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안철수 후보는 같은 날 대구에서 방송 인터뷰와 라디오 일정을 소화하며 TK(대구·경북) 지역 공략에 집중한다. 전날까지도 대학가와 전통시장을 방문하며 중도·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간다.
1차 컷오프 결과 오늘 발표…3강은 유력, 4위는 '혼전'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7시, 대선 경선 1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8명의 예비 후보 가운데 4명이 탈락하고, 나머지 4명이 2차 경선에 진출한다.
김문수, 홍준표, 한동훈 후보는 여론조사와 당내 평가에서 높은 선호도를 보이며 3강 진출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마지막 한자리를 두고 나경원과 안철수 후보가 경쟁하는 양상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두 후보는 조사 방식과 대상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역선택 방지' 조항…4위 결정의 핵심 변수
발언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 지민수 기자이번 컷오프에서 가장 주목되는 변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의 적용 여부다.
이번 경선 여론조사는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만을 대상으로 한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타 정당 지지층은 배제됐다.
이 조항은 민주당 지지층이 전략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후보를 선택해 여론조사에 영향을 미치는 이른바 '역선택'을 막기 위한 장치다.
이에 따라 강성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이 상대적으로 높은 나경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온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중도 확장성과 인지도를 기반으로 한 고른 지지층을 가지고 있어, 전체 국민 대상 조사에서는 앞서는 결과가 종종 나타났으나, 국민의힘 지지층만을 대상으로 할 경우 불리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일부 조사에서는 나경원이 4위, 다른 조사에서는 안철수가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결과가 교차했다.
4강 구도 따라 경선 전선 재편 가능성
누가 4강에 포함되느냐에 따라 이후 경선의 이념 구도도 달라진다.
나경원이 진출할 경우 김문수·홍준표와 함께 '반탄(탄핵 반대)' 성향 후보가 과반을 점하게 된다. 반면 찬탄(탄핵 찬성) 입장의 안철수가 포함될 경우 반탄 2인, 찬탄 2인의 균형 구도가 형성돼 내부 노선 경쟁의 무게추도 달라진다.
1차 컷오프는 단순한 숫자 경쟁을 넘어 국민의힘 경선 전체 판도를 흔들 수 있는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저녁, 그 향방이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