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이미지 제공트럼프 리스크에 미국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며 주식·달러·국채가 트리플 하락했다. 금 가격은 3400달러를 돌파했다.
22일 국내증시는 이른바 '셀 USA' 현상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변동성 우려를 의식해 코스피는 전장 대비 -0.29%, 코스닥은 -0.56%로 출발했다.
밤사이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일제히 2% 중반대 급락했다. 다우산업(-2.48%), S&P 500(-2.36%), 나스닥 종합(-2.55%) 등이다. 엔비디아(-4.5%), 테슬라(-5.8%) 등 대형 기술주가 급락했다.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99선 아래로 내려앉아 3년 만에 최저치다. 미국 국채 가격도 장기물이 하락했다.
관세 협상이 뚜럿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에게 금리 인하와 사퇴 압박을 가하면서 미 금융시장에서 자금이탈이 가속화됐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연준 독립성이 무너질 경우 향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도가 약화했다"고 말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새로운 관세 악재가 없었지만, 트럼프의 연준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과 그에 따른 달러 상승, 금리 하락, M7(미 대형 기술기업) 실적 경계심리 등으로 미국 증시는 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며 "미국 관련 자산에 대한 전방위 적인 매도세가 나타나는 셀 USA 현상으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가치가 역사적인 속도로 빠르게 하락한 데다 당분간 약세 현상이 수습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금 가격은 3400달러를 넘어섰고, 비트코인도 피난처로 부상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현물은 이날 오전 온스당 3433달러선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6일 3300달러 돌파 일주일 만에 34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이달 초 8만달러 선이 깨졌던 비트코인 가격도 8만7300달러선을 넘어선 상태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 급락 여파로 대체 자산은 반사 이익을 얻고 있다. 대표적으로 금 가격의 초강세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 역시 기술주 급락에도 불구하고 상승하면서 8만7000선을 회복하는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