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전을 찾은 교황 조문객 행렬. 연합뉴스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이 안치된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일반인 조문이 시작된 지 이틀 만에 9만 명이 넘는 추모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교황청은 24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조문 시간을 밤새로 연장해 운영했다"며 "첫날 자정부터 이튿날 새벽 5시 30분까지 조문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후 대성당 청소를 위해 잠시 문을 닫았다가 오전 7시부터 문을 다시 열었다.
이틀째인 이날도 성 베드로 대성당과 광장 주변에는 교황의 마지막 모습을 보기 위한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았다. 조문객들은 뜨거운 햇볕과 긴 대기 시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황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 위해 끝없이 줄을 이었다고 로이터통신 등은 전했다.
일반 조문은 25일 오후 7시까지 사흘간 이어질 예정이며, 추모 인파 규모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교황의 시신은 오는 26일 오전, 장례 미사가 열리는 성 베드로 광장 야외 제단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미사 후에는 교황이 생전에 직접 마지막 안식처로 택한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으로 운구된다.
교황청은 이날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내부에 마련된 교황의 무덤 공간도 공개했다. 대성전 벽면 안쪽 움푹 들어간 이 자리에는 흰 대리석 받침 위에 '프란치스코'라는 라틴어 이름만이 간결하게 새겨졌다. 이 공간은 과거 촛대 받침대를 보관하던 자리로, 교황이 생전 직접 고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