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홍준표 예비후보가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해 가진 정책간담회에서 자신의 '기업·노동 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경선 홍준표 예비후보는 28일 "탄핵 당한 정권의 총리, 장관, 당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김문수·한동훈 예비후보와 출마설이 돌고 있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등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날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은 탄핵 당한 정권의 여당이 대선 후보를 공천하는 것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며 "그래서 저는 '홍준표의 나라', '이재명의 나라'라는 프레임으로 이번 대선을 치루려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해서는 "중범죄자가 나라를 통치하는 게 상식에 맞느냐"며 강한 비판에 나섰다.
이는 대선 출마설이 거론되는 한 권한대행을 비롯해 국민의힘 경선에서 경쟁 중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이들에 비해 본인은 윤석열 정부와의 관계가 적다는 점을 내세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홍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 권한대행의 출마에 대해 "이렇게 해 놓고 출마를 안 하면 우리가 오히려 입장이 곤란하다"며 "출마하면 좋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권한대행이 이번 대선에서 변수로 떠올랐다가 다시 수면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범보수 진영에 좋을 것이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홍 후보는 페이스북에 "대선보다 당권에만 눈먼 사람들"이라며 최근 상황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홍 후보는 당 주류 세력들로부터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나홀로 고도(孤島)에서 대선을 치루는 것 같다. 나는 2002년 노무현 대선을 꿈꾸는데, 다른 사람들은 2007년 정동영 대선을 하는 것 같다"며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 2002년 노무현처럼 국민들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