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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유심 교체 첫날…광주 시민들 "발길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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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소진에 접수만 진행…해킹 피해 설명 부족에 불만 확산
시민들 "구체적 설명 없이 접수만…시간만 허비했다"

SK텔레콤이 최근 해킹 피해를 인정하고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 첫날인 28일 오후 광주 동구의 SK텔레콤 PS&M 직영점에 유심 재고 소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김한영 기자SK텔레콤이 최근 해킹 피해를 인정하고 유심 무료 교체를 시행한 첫날인 28일 오후 광주 동구의 SK텔레콤 PS&M 직영점에 유심 재고 소진을 알리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김한영 기자
SK텔레콤은 최근 해킹 피해를 인정하고 고객 보호를 위해 28일부터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 교체를 시작했다. 그러나 광주 지역에서도 재고 부족으로 시민들이 교체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28일 낮 12시 30분 광주 동구 충장로의 한 SK텔레콤 PS&M 직영점.

시민들은 이날 이곳에서 유심(USIM) 교체를 위해 줄을 섰지만, 직영점에 비치된 유심이 일찍 소진돼 교체 접수만 진행됐다.

직영점을 찾은 김모(58)씨는 "SK텔레콤 측이 해킹 경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사전 안내 없이 뉴스로만 접했다"며 "불안감 속에 유심 교체를 위해 방문했지만 제대로 된 편의 제공없이 시간만 허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편 발송이나 사전 연락을 통해 대처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고객을 불편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T world 앱 유심 교체 신청 예약 페이지. T world 앱 캡처 T world 앱 유심 교체 신청 예약 페이지. T world 앱 캡처 
이날 이른 아침부터 직영점을 찾은 시민들은 대부분 유심 교체를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박모(38)씨는 "혹시 몰라 인터넷으로도 유심 교체를 신청했지만 교체일자가 나오지 않아 직영점을 직접찾았다"면서 "휴대전화 뿐만 아니라 태블릿 등에도 유심이 장착돼 혹시 다른 피해가 걱정될까 찾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씨는 휴대전화는 물론, 데이터 쉐어링용 태블릿과 노트북에 장착된 유심(USIM)도 모두 교체 대상이었지만, 재고 소진으로 교체하지 못했다. 박씨는 "평소에도 휴대전화로 스팸이 자주 오는데, 이번 해킹 사건으로 불안감이 더욱 커졌다"며 "여러 기기에 유심을 사용하고 있어 개인 정보 유출 우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많은 시민들은 SK텔레콤이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향후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시민들이 광주 동구의 SK텔레콤 한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문의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시민들이 광주 동구의 SK텔레콤 한 공식 인증 대리점에서 유심 교체를 문의하고 있다. 김한영 기자
인근 다른 SK텔레콤 공식 인증 대리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리점 출입문에는 "고객님 죄송합니다. 금일 USIM이 모두 소진되어 내일 변경 업무를 재개합니다. 양해 바랍니다"라는 안내문이 부착됐다.

시민들은 이곳에서도 유심 재고 여부를 문의했지만, 재고가 없다는 답변에 발길을 돌려야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해커의 악성 코드 공격으로 유심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하자 이날부터 전국 2600여 곳의 T월드 매장에서 유심 무료 교체 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을 통한 유심 교체 예약도 받고 있지만, 신청자가 몰리면서 이날 한때 대기 인원이 수십만 명에 달해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유심 교체 대상자는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 명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 명을 합쳐 모두 25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도 유심 재고 부족에 따른 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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