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경선 왜 하나"…'한덕수 들러리' 자초한 국힘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2강' 결선 코앞…감동 없는 경선→단일화 수순 전망

권영세, 정대철에 '한덕수 단일화' 지원 요청
원내 핵심 관계자 "부적절했다 보긴 어려워"
'단일화 적임자' 겨루면서 후보별 색깔 실종
당내 "짜여진 각본", "경선 왜 하나" 자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25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을 마치고 국회를 나서고 있다. 윤창원 기자

"우리 당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될 거라고 보는 국민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경선을) 솔직히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의힘 당직자)

29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를 통과한 '최후의 2인'이 발표된다. 하지만 최종 발표를 앞둔 긴장감은 찾아보기 어렵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단일화론도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에선 경선이 한 대행을 위한 들러리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헌정회장에 '韓 단일화' SOS 친 권영세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2차 경선 토론회 미디어데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이 진행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한덕수 출마 및 단일화'도 구체화되고 있다. 물밑에서 지도부가 '한덕수 차출론'을 지원사격 했다는 사실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대철 헌정회장에게 전화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수면위로 떠올랐다.

권 비대위원장은 정 회장에게 한 대행이 당이 선출한 최종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입당 및 출마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권 비대위원장이) 26일 저녁 '좀 잘 얘기해 주세요'라 했다"며 "당 대표가 안부전화를 해서 그런 말을 한다는 것은 '우리 쪽으로 (오게) 해주세요'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가) 2명으로 압축됐는데 한 대행이 갑자기 들어가서 '끼워달라' 할 수도 없잖나. 결국 짐작컨대 (최종후보가 확정되면) 그 한 사람과 노무현-정몽준 식의 단일화를 도와달라는 뜻"이라며 "뻔한 얘기"라고 부연했다.

한 대행이 조만간 정 회장과 만날 것으로 알려지자, 정 회장에게 지원사격을 부탁한 것으로 보인다. 명시적 언급은 없었지만, 정계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들 사이 충분히 알아들을 수 있는 뉘앙스였다는 전언이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단일화는 우리 당 후보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도 "비대위원장과 선관위원장의 역할은 다르다. (권 위원장의 발언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찬탄파도 피해갈 수 없게 된 '단일화 적자' 경쟁

당초 한 대행 얘기를 일종의 해프닝으로 받아들였던 캠프들의 기류도 달라졌다. 마치 '누가 단일화의 적자'인가를 겨루는 양상이 전개되면서, 한 대행과의 접점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막판 마케팅이 과열인 실정이다.
 
한 대행 출마를 앞장서 촉구한 박수영 의원 등이 캠프 요직에 있는 김문수 후보, 홍준표 후보는 이른바 '원샷 경선'을 밀고 있다. 

김 후보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를 보면 여론조사로 소위 원샷 경선을 했다. 신속하고도 이의제기 없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했다. 홍 후보도 당원 투표는 물론, 역선택 방지 장치도 없이 '국민 전체를 상대로 한 경선'을 하자는 입장이다.
 
이에 비해 찬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파인 안철수·한동훈 후보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모습이다.

안 후보는 언론 인터뷰에서 한 대행과 김·한 후보를 싸잡아 "세 분은 '윤석열 내각'에서 일해 공동책임이 있다"며 이번 대선에 출마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단, 부득이 한 대행이 출마한다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양자대결 시 가장 격차가 적은 사람이 단일화 후보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한 후보는 조금 더 공격적인 입장을 취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정 회장 간 통화 내용을 두고 "적절하지 않다"며 "경선 진행 중 자꾸 그런 얘기하는 것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패배주의"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 비대위원장이 '반명(反明) 빅텐트'를 염두에 두고 원로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 "뭐가 부적절한가"라고 되받아치며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만, 한 대행과의 관계성 설정 자체가 경선의 경쟁력이 돼버린 현 국면을 무시할 수도 없는 복잡한 속내가 엿보인다. 한 후보는 최근 4자토론에서 '한덕수 출마론이 언짢나'란 질문에 '그렇지 않다'(X)는 취지로 답했다.
 

"짜여진 각본에 無감동·노잼"…내부서 자조도

국민의힘 대선 2차경선에 참여 중인 김문수 후보가 27일 SNS에 올린 게시물. 김 후보 캠프 제공국민의힘 대선 2차경선에 참여 중인 김문수 후보가 27일 SNS에 올린 게시물. 김 후보 캠프 제공
당 내에서는 이미 '예비전'이 돼버린 경선에 대해 "다 짜여진 각본", "감동도 재미도 없다"는 자조적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김 후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을지문덕' 홍보물이 화제가 되자, 일부 당직자들 사이 다소 격앙된 반응도 나왔다. 김 후보 캠프는 해당 포스터에서 김문수의 '문'과 한덕수의 '덕'을 딴 이미지로 표심을 향한 구애를 펼쳤다.
 
한 국민의힘 당직자는 "김문수 캠프는 곧 한덕수 캠프나 마찬가지"라며 "우리 후보들의 색깔은 전혀 없는 '한덕수 경선'이 됐다. 당이 경선 중단을 선언하고 후보자 전원을 사퇴시켜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후보가 각자의 장점과 정체성을 갖고 선출돼야 후보 지지율로 연동되고, 그래야 단일화를 했을 때 (지지율 제고) 효과도 있는 것"이라며 "'어차피 한덕수'로 여론이 잡힌 상황에서 결선 여부가 크게 의미가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그간 침묵을 지켜 온 한 대행은 내달초 공직 사퇴 및 출마 선언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사표를 제출한 손영택 총리비서실장 등 측근들의 '사퇴 러시'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들을 주축으로 한 캠프 구성도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2

18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17

새로고침
  • NAVER나는누구인가2025-04-29 10:46:52신고

    추천0비추천0

    진짜 ㅂㅅ들중에 상ㅂㅅ들....
    그럴꺼면 당이 왜 필요하고 당원들은 뭐하러 거기에 있냐?
    한덕수는 별 생각 없었는데 어쩌다니보니 대통령 후보 ㅋㅋㅋㅋ
    윤석렬이 지나온 길을 그대로 걸어가는 똑같은 내란범.

  • NAVER화전민2025-04-29 10:44:20신고

    추천0비추천0

    국힘은 위헌 정당으로 해산절차만 남은듯!

  • NAVER이카루스2025-04-29 09:57:51신고

    추천2비추천13

    "경선 왜 하나"…' 찟재명 들러리 ' 더부러탄핵당 떨거지들은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