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후보들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대선 경선 '최후의 2인'에 김문수·한동훈(가나다순) 예비후보가 진출했다. 탈락한 홍준표 예비후보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29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는 오후 2시쯤부터 개표를 진행한 뒤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은 지난 27~28일 이틀간 당원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황우여 선거관리위원장은 "과반 득표자가 없어 3차 경선으로 이어지게 됐다"고 밝혔다.
함께 4인 경선을 진행했던 안철수·홍준표 예비후보는 탈락했다. 구체적인 득표율과 순위는 공직선거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김 후보는 "홍 후보와 1996년 15대 때부터 같이 국회의원하면서 같은 상임위 등 함께 해왔는데 이번에 저와 함께 같이 못하고 이렇게 된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홍 후보께서 이루고자 하는 여러 가지 꿈, 나라를 위해 바치고자 한 헌신적 열정 등을 잘 모시겠다"고 위로했다.
이어 "안 후보께서도 제가 가지지 못한 의사로서 또 과학자로서, 사업가로서 정치인으로서 훌륭한 점 많이 갖고 계시고 2018년엔 저와 같이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뛰었는데 이번에 또 저를 남겨두고 가신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앞으로 더 잘 모시고 배우면서 일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 또한 "홍 후보님과 이렇게 개인적으로 대화해 본 게 처음이었다. 몇 년 먼저 뵀다면 아마 홍준표계가 됐을 것"이라며 "그만큼 매력 있으시고 저보다 더 패기 있고 배짱이 있으시다.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님의 통찰력과 열린 마음, 정말 놀라웠다"며 "오래 정치를 한 분인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영역에 대해 열린 마음이시고 새로운 도전을 하시는지에 대해 놀랐고 존경스러운 마음이다. 안 선배님의 정치적 앞날과 활약을 응원 드리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직후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에서 탈락한 홍준표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정계 은퇴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그는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과 당원 동지 여러분, 지난 30년간 여러분의 보살핌으로 참 훌륭하게 그리고 깨끗하게 정치 인생을 오늘로써 졸업하게 됐다. 정말 고맙다"며 "이제 시민으로 돌아가겠다.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편하게 살도록 하겠다. 이번 대선에서 저의 역할은 여기까지다. 감사하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부족한 저를 이끌어주신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보내주신 사랑과 기대를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누가 최종 후보가 되든 이재명을 막는 데 제 힘을 바치겠다. 우리 당의 승리가 국민의 승리고 역사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최후의 2인에 오른 두 후보는 오는 30일 양자 토론회를 진행한 뒤 다음 달 1~2일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 방식으로 3차 경선을 치른다. 최종 후보 1인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다음 달 3일 오후 2시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