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3차 경선에 진출한 김문수(가나다순)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대선 후보 결선에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진출하면서, 부산 국민의힘 정치권에도 다시 셈법이 복잡해졌다. 이미 지지를 공개한 의원들을 제외한 중립 의원들은 각종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결선 직전까지도 판단을 유보하는 분위기다.부산 의원 절반, 이미 캠프 선택
부산지역 국민의힘 현역 의원은 총 17명으로, 지역구별로는 △곽규택(서구·동구) △김대식(사상구) △김도읍(강서구) △김미애(해운대구을) △김희정(연제구) △박성훈(북구을) △박수영(남구) △백종헌(금정구) △서지영(동래구) △이성권(사하구갑) △이헌승(부산진구을) △조경태(사하구을) △조승환(중구·영도구) △주진우(해운대구갑) △정동만(기장군) △정성국(부산진구갑) △정연욱(수영구) 등이다.
이 가운데 김문수 캠프에는 박수영, 조승환, 김미애 의원이 합류해 각각 정책총괄본부장, 정부혁신본부장, 사회통합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한동훈 캠프에는 조경태, 정성국, 정연욱 의원이 일찌감치 중심축을 형성했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김대식, 백종헌 의원은 2017년 당대표 시절 인연을 바탕으로 캠프에 참여했지만, 탈락 이후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머지 의원들은 공개적인 캠프 참여 없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당심 vs 여론…중립 의원들 "움직이기 쉽지 않다"
김문수 후보는 당원 투표에서, 한동훈 후보는 일반 여론조사에서 각각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조적 균형 속에서 중립 의원들은 선뜻 움직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한 부산 현역 의원은 "두 후보 모두 강점이 뚜렷해 어느 쪽을 선택하더라도 정치적 부담이 있다"며 "지금은 각 진영의 막판 전략과 여론 흐름을 지켜보며 최종 판단을 유보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표심 향방의 핵은 '지지층 이동'…한덕수 단일화도 복병
29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국민의힘 3차 경선 진출자 발표 행사에서 진출에 실패한 안철수, 홍준표 후보가 진출 후보의 소감을 듣고 있다. 윤창원 기자결선 구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요소로는 탈락한 홍준표·안철수 후보의 지지층 향방이 꼽힌다.
홍 후보는 부산에서 김대식, 백종헌 의원의 지지를 받았던 만큼 이들의 지역 조직과 지지층 움직임이 주목된다.
안 후보는 부산지역에 의원급 지지자는 없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의미 있는 지분을 확보했다고 알려진 만큼 그 지지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당락이 갈릴 수 있다.
또 다른 변수는 단일화다.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논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이에 대해 한 중립 의원은 "만약 단일화 구도가 현실화된다면 김문수 후보가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해석이 당내에서 있다"고 귀띔했다.
결선 직전까지 정중동…표심은 여전히 안갯속
캠프 간 물밑 접촉은 계속되고 있지만, 중립 의원들은 공개 지지 선언에는 여전히 신중하다.
김도읍, 이헌승, 김희정, 이성권, 정동만, 곽규택, 박성훈, 서지영, 주진우 의원 등은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부산 정치권은 오는 5월 3일 최종 후보 발표 직전까지 '정중동'의 상태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