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국무총리.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반(反)이재명 연대' 합류설에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29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전 총리가 출마 준비를 한다고 한다.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겠지만, 내란 세력과 함께 반이재명 연대를 만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며 "당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부정하고 국민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 출신으로 국회의원, 전남지사, 국무총리를 역임한 분이 그럴 리 없다고 믿는다"며 이 전 총리의 정치 이력까지 거론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정청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이 전 총리의 대선 준비 관련 기사 제목을 인용한 후 "'민형배 76.09%, 이낙연 13.84%'. 제22대 총선, 이 처참한 총선 낙선 후 대권도전이라? 사람 참 추하다. 에잇~"이라고 적었다.
이 전 총리의 고향이자 정치적 기반이던 호남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김원이 의원은 이 전 총리를 "이낙연 전 총리님, 전 민주당 당대표님, 전 전남 도지사님, 전 민주당 의원님"이라고 부른 후 "당신 말씀대로 당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굴하고, 민주당이 키운 사람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은 "내란 동조 정당 국민의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의 아바타 한덕수와 빅텐트라니요"라며 "제정신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신을 키운 전남 도민들에 대한 애정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우리 호남의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그냥 남은 여생 조용히 살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남 나주·화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신정훈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낙연! 더 이상 당신의 입에 호남을 올리지 마라!"고 일갈했다.
광주 동구·남구 갑 국회의원인 정진욱 의원은 "드디어 이낙연이 등장하는가"라고 비꼬았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대선은 '내란정권'을 '민주정권'으로 교체해야 하는 중차대한 선거다. 투표를 통해 극우·내란 세력이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추상같이 심판하는 선거"라며 "그런데 '반 이재명'을 위해 '내란 세력'과 손을 잡을 생각이라니,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을 생각하고, 찬바람 맞으며 응원봉을 들었던 국민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내란세력과의 거래는 있을 수 없는 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 동구·남구 을 국회의원을 지낸 이병훈 전 의원은 "탄핵정국을 초래한 윤석열정부와 맥을 같이 한 한 권한대행과 연대설까지 나온다는 것은 민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닐 뿐만 아니라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이재명만 아니면 된다'라는 식의 정치 끝에 무엇이 남겠느냐"고 지적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 전 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