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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태균 "오세훈 첫 대면에 尹 행보 전망"…직전엔 반기문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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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검찰에 오세훈 첫 만남 진술…시간·장소·상황까지 구체적
"첫 만남, 2020년 12월 9일…반기문 전 총장 만난 직후"
"吳, '尹 정치 행보 어떻게 전망하냐' 물어"
"尹,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거라 대답"
明, 吳에게 '보리밥' 비유까지 들며 설명

연합뉴스·류영주 기자연합뉴스·류영주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의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2020년 12월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을 처음 만났으며, 오 시장을 만나기 직전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났다"는 내용의 진술을 확보했다. 앞서 오 시장 측은 2021년 초반 명씨를 만났다고 밝혔는데, 명씨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오면서 추가 검증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로부터 2020년 12월 9일 오 시장을 국민의힘 광진구을 당협사무실에서 처음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명씨가 오 시장과의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씨는 오 시장을 만나기 직전의 상황도 검찰에 진술했다. 당시 시간과 장소뿐만 아니라 전후 상황까지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진술의 신빙성을 높인 것이다. 명씨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가기후회의환경회의 사무실에서 반기문 당시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만나 1시간 반 가량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명씨는 이후 김 전 의원의 요청으로,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국민의힘 광진구을 당협사무실에 방문해 오 시장을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를 어떻게 전망하냐"고 물었다고 한다. 당시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극한 대치를 이어가던 윤석열 검찰총장은 차기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에 명씨가 오 시장에게 "반기문 전 총장을 지켜봤는데, 윤석열도 정치권에 들어오면 3개월 이상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며 "결국 반기문 전 총장과 같은 결과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고 한다. 반 전 총장은 19대 대통령 선거 당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20일 만에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면서 명씨는 '보리밥 비유'를 곁들이기도 했다. 명씨는 "돈이 없어 보리밥 집에 밥을 먹으러 간 사람과 건강을 위해 보리밥집에서 밥을 먹는 사람은 숟가락을 드는 모습 자체가 다르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반기문 전 총장. 연합뉴스반기문 전 총장. 연합뉴스
전세계에 국위를 선양하고 고국에 돌아와 국민 여론을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한 반 전 총장의 경우와 달리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정권과 맞서 싸우다 '생존'을 위해 출마한다는 설명으로 풀이된다. 이렇듯 둘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국 같은 결말을 맞이할 거라는 게 명씨의 예측이었다. 이러한 대화를 끝으로 오 시장과의 첫 만남을 마무리했다고 명씨는 진술했다.

한편 오 시장 측은 명씨와의 관계를 일축하고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을 모두 부인하면서도 "2021년 초반 명씨가 김영선 의원 소개로 저를 찾아왔는데 그때 와서 2번까지 만난 것은 기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검찰이 2020년 말 오 시장을 처음 만났다는 명씨의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하면서, 만남 시점 등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오 시장 측은 전날에도 "명태균은 오 시장을 일곱 번 만난 증거가 있다고까지 주장한다. 김영선을 앞세운 오세훈 따라다니기, 스토킹까지 만남 횟수로 치는 '명태균 식 계산법'대로라면 곧 '십수 번 만난 증거가 있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며 "명태균 허위 진술 범위는 계속 늘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검찰은 지난달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명씨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오 시장 소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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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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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VERHDMI2025-05-01 12:17:29신고

    추천1비추천0

    명태균이 국민의힘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