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랭킹 뉴스

워니보다 타마요? 이변의 KBL 챔프전 첫 판, LG가 더 강했다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닫기

- +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창원 LG 유기상. KBL창원 LG 유기상. KBL창원 LG 아셈 마레이. KBL창원 LG 아셈 마레이. KBL슛을 쏘는 창원 LG 칼 타마요. KBL슛을 쏘는 창원 LG 칼 타마요. KBL
서울 SK는 3쿼터까지 2점슛보다 3점슛을 더 많이 쐈다. 성공률은 31%였다. 이 숫자가 나쁘지만은 않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KBL은 3점슛 적중률이 높은 리그가 아니기 때문이다.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평균은 31.5%였다.

SK는 3쿼터까지 창원 LG에 53-62로 끌려갔다.

2점슛보다 3점슛 시도가 더 많은 농구는 현대 농구 트렌드(주요 해외 리그)에서 종종 볼 수 있지만 SK가 추구하는 게임 플랜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자밀 워니를 앞세운 페인트존 득점, 김선형과 안영준을 중심으로 하는 속공에 외곽을 곁들이는 농구가 SK의 농구다.

SK는 정규리그 챔피언이다.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 확정이라는 기록을 쓴 팀이다. 하지만 3년 연속 2위를 차지한 끝에 마침내 챔피언결정전 진출 티켓을 따낸 LG의 힘은 굉장했다.

LG는 SK를 어지럽게 했다. 그 결과 첫 판부터 이변이 발생했다.

LG는 5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원정 1차전에서 정규리그 챔피언 SK를 75-66으로 눌렀다.

이로써 LG는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왔다. '언더독'으로 시리즈를 시작한 팀이 홈 어드밴티지를 가져왔다는 의미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홈 팀이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우승이 가능한 판으로 뒤집혔다는 뜻이다.

LG는 전반을 42-35로 끝내 기선을 제압했다. SK는 전반까지 LG보다 4배 많은 실책 8개를 기록했다. SK의 주무기인 속공 득점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는 전반에만 28득점을 합작했다. 워니는 5득점에 그쳤다. 전반전은 LG의 무대였다.

LG는 후반 들어서도 필요한 순간 필요한 점수를 뽑았다. 오재현이 3점슛을 넣고, SK의 첫 속공 득점을 만들어도 리드는 변하지 않았다. 타마요의 활약은 계속 됐고 유기상의 외곽 지원도 이뤄졌다.

4쿼터 들어 워니가 살아났다. 결국 살아났다. 그러자 스코어가 62-59로 좁혀졌다. LG는 단단했다. 마레이의 원핸드 덩크와 양준석의 점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4쿼터 종료 3분 15초 전 오른쪽 베이스라인에서 4강 플레이오프의 영웅 정인덕이 3점슛을 터뜨렸다. 그러자 곧바로 김형빈이 3점슛으로 받아쳐 점수차를 5점으로 좁혔다.

이후 마레이가 워니의 공세를 막았고 공격 코트에서 골밑 득점을 터뜨렸다. 워니를 어떻게 막을 건데? 마레이가 있으면 된다. 워니는 이날 21득점을 기록했지만 마레이와 매치업에서는 크게 고전했다. 야투 성공률은 43%.

타마요는 팀내 최다 24점을 기록했고 마레이는 19점 14리바운드 4어시스트 5스틸로 활약했다.

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창원 LG 조상현 감독. KBL
조상현 LG 감독이 "내가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말도 안 되게 성장했다"고 평가한 2001년생 백코트 듀오의 활약도 컸다. 양준석은 9점 4어시스트, 유기상은 7점 7리바운드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10분도 채 되지 않는 출전 시간 동안 알토란 같은 9점을 몰아넣은 허일영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SK보다 LG의 힘, 조직력이 더 빛난 한판 승부였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전 "LG는 양준석이 22초 동안 드리블을 하면서 끌다가 슛을 던져도 동료들의 표정 변화가 없는 팀"이라고 했다. 이는 대단한 극찬이다. 신뢰가 가득한 가운데 게임 플랜을 수행하는 동료를 믿고 기다려주는 농구가 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G는 이날 그랬다. 코트 안에는 믿음만이 가득 했다. 그리고 따뜻한 응원만이 가득 했다.

이날 경기장은 빨간색과 노란색의 물결이 대등하게 맞섰다. 물론, SK 팬들이 더 많았다. 그런데 LG 구단이 원정 팬을 위해 마련한 블록보다 더 많은 자리에 노란 물결이 보였다. 오랜만에 챔프전 무대를 밟은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치열했던 '광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다.

이는 LG 선수들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로 전달됐다. 학생체육관의 한쪽 면은 마치 창원 체육관을 보는 듯 했다. 이제 홈 어드밴티지는 LG의 것이다. 양팀이 남은 홈 경기를 다 이기면 LG가 우승한다.

0

0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