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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포장 유료화' 한달…누구를 위한 서비스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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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배민 포장 주문 유료화 한 달째
음식점 업주들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 잇따라
치킨 프랜차이즈 '공공앱으로 가자' 움직임
일부 소비자 '포장 주문이 배달보다 더 비싸' 불만도
배민 "포장 주문 더 활성화할 것"

남성경·박수연 크리에이터남성경·박수연 크리에이터
'배달의민족'의 포장 주문 유료화 조치 한 달이 지났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배민은 입점업체에게 무료로 제공해온 포장 주문에 대해 지난달 14일부터 주문액의 6.8%에 해당하는 중개수수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소비자가 배민 앱으로 음식을 주문하되 배달 대신 음식점에 직접 가서 포장해 오는 방식이다.
 
배민의 포장 주문 유료화 조치에 대해 소상공인들은 '배민이 하는 일도 없이 수수료만 챙겨 간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소상공인들의 반발은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음식점 업주는 "포장 주문 수수료 6.8%에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 3.3%, 부가세까지 합치면 포장 주문에 10% 정도의 수수료 등이 나가는 셈"이라며 "배민 앱에서 포장 주문 서비스를 해지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포장 주문에는 수수료가 붙지 않아 업주에게 (배달 주문보다) 유리했지만 유료화로 인해 이를 더 이상 바랄 수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음식점 업주는 "수수료 부과 이후 그동안 소비자에게 주던 가격 할인이나 서비스 음식 혜택을 줄 수 없게 됐다"며 "그럴 바에야 배민의 포장 주문 서비스를 해지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가 직접 전화로 포장 주문을 하면 서비스 음식 제공 등의 혜택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상공인들은 배민의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 정보를 공유하며 수수료가 훨씬 저렴한 네이버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전화 주문이 생각보다 많이 들어와 배민 포장 주문 서비스 해지 이후에도 큰 매출 차이는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요 치킨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이번 유료화를 계기로 공공배달앱으로 갈아 탈 생각을 구체화하고 있다.
 
bhc, BBQ, 굽네치킨, 자담치킨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들은 지난달 서울시와 협약을 맺어 배민 등 민간 배달앱에 맞서 공공 배달앱인 '땡겨요' 활성화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땡겨요'를 통해 배달 주문을 하는 서울시민에게는 최대 30% 가격 할인 혜택을 주기로 한 것.
 
치킨 프랜차이즈는 또 민간 배달앱과 공공 배달앱 주문 가격을 차등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처럼 포장 주문 유료화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자 배민은 입점업체 달래기에 힘을 쏟고 있다.
 
배민 관계자는 "포장 주문이 배달 주문보다 소상공인에게 유리하다"며 "배민은 포장 주문을 더욱 더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은 이를 위해 포장 주문 마케팅에 3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한편, 소비자들은 주문 유료화에 부정적인 의견을 보이면서도 일부 음식점의 '가격 역전' 현상도 고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포장 주문 유료화에 대해 '소비자가 직접 음식을 찾아가는데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전화로 포장 주문했는데 배달 주문보다 가격이 비싸다'며 점포들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한 소비자는 '얼마전 치킨집에 직접 전화를 걸어 포장 주문을 했더니 2만 1천원이 결제됐다'며 '그런데 배민에서 배달 주문을 했더니 할인 쿠폰 등을 받으면 1만 8천원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면 배달을 시키지 누가 포장 주문을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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