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호 당원 윤석열 전 대통령.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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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 국민의힘에 도움될까요?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0일 앞두고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자진해서 국민의힘을 탈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가운데 이같은 결정이 대선 정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는 14일 경남 사천시 우주항공청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에 대해 "대통령의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면서 "어떻게 하실지는 들은 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설이 연이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같은 날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오늘쯤 윤석열 대통령 결단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습니다. 서정욱 변호사도 앞선 13일 YTN 라디오 '이익선·최수영의 슈앤피플'에 출연해 "빠르면 14일이라도 윤 전 대통령이 희생적으로 선제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탈당 문제'는 김 후보에게 숙제처럼 따라붙고 있습니다. 김 후보는 후보가 된 이후 윤 전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는데, 당 안팎에서 윤 전 대통령을 탈당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 출당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와 당이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조경태 의원도 이날 "비상계엄을 한 윤 전 대통령을 지금 당장 출당 제명하는 것이 답"이라고 발언했습니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윤 전 대통령이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고 스스로 나가셔야 한다"며 "무대에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탈당을 촉구했습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윤호중 총괄본부장은 "김 후보는 즉시 당무 지휘권을 발동해 내란 수괴 윤석열부터 출당 조치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의 방법"이라고 했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즉각적으로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고 본인은 그 반탄 세력에 힘입어서 후보가 된 사람이기 때문에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황진환 기자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이 윤 전 대통령 보고 '탈당하라', '하지 마라'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또 "현재로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만약 윤 전 대통령이 잘못한 일이 있다고 판단해서 탈당하라고 한다면 우리 당도 책임이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 신임 비대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의원도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사안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김 의원은 "후보의 뜻, 시민들의 생각을 존중한다.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것이 정치고 김문수식 민주주의라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취했습니다.
현재 새어 나오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설이 현실화 된다면 대선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도 다양한 관측이 나옵니다. 서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이) 먼저 희생적인 결단을 하면 단합이 되고 반명 빅텐트도 가능하다"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홍준표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 출당을 요구했었다. 당 요구로 밀려나듯이 하면 공멸한다"면서 "당이 먼저 요구해 대통령이 쫓겨나는 모양새로 나가면 친윤,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지지하는 분들이 많이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어 "모양새가 좋은 건 대통령이 희생적인 결단을 먼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8월 당시 윤석열 대통령이 장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조 대표는 "결국 윤 전 대통령 스스로 국민의힘과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모양이 더 났다"며 "그렇게 되면 김문수 후보 지지율이 40%대로 올라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이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요? 자세한 의견은 댓글로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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