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4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170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고 이옥선 할머니의 영정 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97)가 차기 대통령에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14일 열린 정의기억연대(정의연) 1700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이 할머니는 "다음 대통령이 되는 분은 대통령이 되거든 제일 먼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법으로 승리했지만 지금까지 일본은 묵묵부답"이라며 "정부도 우리를 방치하고 있다. 할머니들이 점점 가도록 기다리는 것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의연 이나연 이사장은 "새로운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관한) 2015 한일 합의를 당장 파기하고 일본 정부에 (배상 책임 등을 인정한) 한국 법원의 판결을 따를 것을 촉구해야 한다"며 "국회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보호법을 시급히 개정해 피해 생존자들이 2차 가해에 고통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는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전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시작됐다. 해당 시위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에 대한 진상 규명과 법적 책임 이행 등 문제 해결, 그리고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 회복을 요구해왔다. 이날 시위에선 지난 11일 별세한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에 대한 추모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