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선물로 준비한 보잉 747-8 항공기에 대해 미국 여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연방 상원의 공화당 1인자인 존 튠(사우스다코타)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용기 선물을 수락할 경우 심각한 문제 제기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엄격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안과 관련한 각종 규정이 엄존하는 상황에서 백악관이 외국 왕실이 준비한 항공기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안보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 소속 토드 영(인디애나) 상원의원은 "그 전용기에 도청 장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상원 군사위에서 전용기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카타르 왕실이 선물한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면 혈세를 아낄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론이 제기됐다.
공화당의 제임스 랭크퍼드(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항공기를 대통령 전용기로 개조하려면 완전히 분해해서 재조립해야 할 것"이라며 "가능하기나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은 카타르가 선물하는 항공기를 미국 방산업체에 맡겨 각종 보안 기준에 맞춰 개조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공화당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열혈 지지층에서도 카타르 왕실의 선물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보수층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는 카타르를 '양복을 입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라고 규정하면서 "그들이 주는 4억 달러짜리 선물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