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마포구 SBS프리즘타워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자토론회에서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문수,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국회사진취재단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 후보가 지난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단일화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권 후보는 야권 단일화에 대한 질문에 "제도권에서 거대 양당이 이미 20년 전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두 개의 정당만 존재하는 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어 "목소리도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굉장히 다양한 사회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선투표제가 있어야 된다. 이걸 방치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 문제 때문에 졌다, 이런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과연 그랬을까"라며 지난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가 되지 않아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가 패했다는 분석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일각에서는 정의당(민주노동당 전신) 등 진보정당이 얻은 일정 표가 민주당 후보에게 갔더라면 보수 후보를 이기지 않았겠냐는 주장이 나왔다.
실제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는데, 심상정 당시 정의당 후보가 얻은 2.37%가 이재명 후보에게 갔더라면 결과가 바뀔 수 있었다는 계산이다.
지난 2022년 3월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0대 대선 제3차 초청후보자 토론회에서 각 당 후보들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당시 정의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창원 기자권 후보는 "민주당이 당시 개혁이나 정책을 정확하게 해서 왜 국민의힘에 졌을까를 먼저 생각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며 "단순히 다수 득표, 제3의 정당이 존재한다는 것이 마치 자기의 표를 뺏어간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온당한 거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들이 지지하는 후보에 대해서 투표를 하게 되는 건데, 그러면 그 득표를 얻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정책이 공감을 일으켜야 된다. 거기에 문제를 삼아야 된다"고 강조했다.
또 권 후보는 "하나 더 말씀드리면 정식으로 단일화를 제안한 바가 있느냐 하는 것"이라며 애초에 민주당은 단일화 의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 오해들 중에 (민주당에서) 뭔가 단일화 제안을 했는데 그것이 안 이루어졌다. 그래서 (정의당에) 책임이 있다고 하는 건데, 정확하게 확인해 보면 공식적인 제안을 한 바 없다"고 말했다.
공식적인 제안이 왔었다면 논의를 해볼 수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었지 않았겠나"라고 답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국 대선후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권 후보는 이번 제21대 대선에서 민주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즉답 대신 '압도적인 심판 선거'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또는 내란 세력에 대한 청산은 국민의힘 후보를 압도적으로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권 후보는 전날 열린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겨냥하며 "헌법을 짓밟고 계엄령을 기도한 내란 세력, 노동을 배반하고 변절한 가짜 노동 김문수 후보,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시켜야 한다"며 "광장이 압도적으로 승리해야 한다. 내란 세력을 압도적으로 패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김 후보에 대해 가장 제대로 공격할 수 있는 적임자일 수밖에 없다. 김 후보는 노동 운동의 상징이었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지금 변절한 노동부 장관이다"라며 "나는 평생을 노동, 인권 여기를 가지고 지금까지 활동을 해 왔고 살아왔다. 그러면 가장 김문수 후보를 정확하게 비판하고 심판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후보를 가장 패배시킬 수 있는 적임자 아니냐.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제가 있는 것이 내란 세력을 청산하는 데 훨씬 더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