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지난 5년 사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15일(현지시간) "4월 미국의 PPI가 지난달 대비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을 크게 밑돈 것이다.
4월 PPI는 지난해 동기 대비 상승률도 2.4%에 그쳐 시장 전망치(2.6%)를 하회했다.
도매물가로 불리는 PPI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 즉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잦아들게 됐다.
앞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은 유럽과 중국이 했던 것처럼 금리를 낮춰야 한다"며 "모든 가격이 내려갔는데 파월은 늦어도 너무 늦다"고 비판했다.
다만 4월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보다 낮았던 건 기업들이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정책 시행 전에 수입한 물건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5월 소비자물가지수를 눈여겨봐야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4월 PPI 역시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기 성장 둔화를 걱정한 기업들이 관세 인상분을 전가하지 않고 스스로 흡수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기업들이 적어도 4월에는 관세 부과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소비자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대신 시장 상황을 관망하며 버텼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이 이같은 노력을 얼마나 더 지속할 수 있는지가 변수인 셈이다. 실제로 1분기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올린 월마트는 이날 "5월말부터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중국 상품에 대한 30% 관세가 145%보다야 물론 낫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소비자들에게는 상당한 가격 인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