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흥국과 JK김동욱. 황진환 기자, JK김동욱 SNS 캡처12·3 내란 사태 이후 치러지는 6·3 조기 대선에 연예인들의 공개 지지가 뜨겁다.
가수 김흥국 등 연예인 10명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를 지지 선언했다. 내란 사태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를 주장해왔던 이들이 대다수였고, 배우 최준용·노현희, 개그맨 이혁재·신동수·김한배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흥국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번 6월 3일 대선 승리를 위해 대한민국과 보수 우파 국민을 위해 도움이 된다면 김문수 후보와 함께 전국 유세장에 투입이 돼서 열심히 돕겠다"라며 "말보다는 해병대 스타일답게 짧고 굵게 들이대겠다. 김문수 대통령 되는 일에 몸과 마음을 바치겠다"라고 했다.
이혁재는 "정치인을 향해 처음으로 존경의 감정을 느꼈다. 김 후보의 삶을 보며 자각했다"라며 "한국에서 연예인이 좌파, 진보편 들면 개념 있다는 소리를 듣게 되니까 우파 연예인들이 용기가 안 나서 못 나온다. 연예인도 국민 눈높이에서 살고 있는데, 정치인들이 법을 위배해서 법적 책임은커녕 도덕적 책임을 지지 않는 나라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라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누기도 했다.
캐나다 시민권자라 투표권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가수 JK김동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몸은 캐나다 최초의 수제 피순대를 만들어 팔던 식당의 아들이었고 차이나타운에서 선지를 사서 지하철로 운반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소신 발언할게"라며 "이번 대통령은 아무리 봐도 '김문순대'(김문수인데)"라고 했다.
또 "연예인들 지지 철회하는 거 오진다. 그러니까 국민들이 정 떨어진다는 소리를 하지. 좌파는 하고 싶은데 ㅇㅈㅁ(이재명)은 지지 못하겠지? 난 X팔려서 연예인 안 하려고 한다"라며 동료 연예인들을 저격했다.
배우 이원종, 가수 이은미. 브룸스틱엔터테인먼트 제공, 자료사진반면 문화예술인 123인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배우 이원종·권해효·김의성·이기영, 가수 이은미·이정석·신대철, 영화감독 이창동, 시인 황지우 등이 동참했다. 마찬가지로 이들 대다수는 집회 참여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성에 앞장 서 목소리를 내왔다.
이들은 "윤석열은 엘리트 카르텔을 움직이는 약한 고리를 터득한 반국가 세력의 앞잡이였을 뿐"이라며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작동했던 시스템 역시 다르지 않다. 그냥 내버려둔다면 엘리트 카르텔은 또 다른 대상을 찾아 기생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가오는 대선은 단순히 한 명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의 머슴이자 도구이며 플랫폼 역할을 할 사람을 뽑는 선거"라며 "엘리트 카르텔 내란 세력이 가장 두려워하고 스스로 회피하고 부정하는 자가 역설적으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절실한 사람이다. 지금은 이재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과거 극소수 연예인들만 정치적 목소리를 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사상 초유의 비상 계엄을 통한 내란 사태를 겪었을 뿐 아니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좌우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당시 양측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1020세대 사이 인기가 뜨거운 아이돌 스타, 배우들이 목소리를 내면서 경직된 분위기가 풀렸다는 것이다.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는 있지만 지난 대선에 비하면 분위기가 유해졌다. 조기 대선조차도 '계엄' '내란'이라는 충격적 사건 흐름 안에서 발생한 것이라 아무래도 이전보다 공개 지지 자유도가 높아졌다. 특히 김문수 후보 지지 연예인들이 탄핵 반대 집회에 적극 참여하면서 상당히 센 수위의 발언을 해와서 반대 급부로 이재명 후보 지지 연예인들도 부담이 적어진 것 같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