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은신처에서 발견된 쓰레기 모습. 부여경찰서 제공6년간 새벽시간대 마을 회관과 농가 비닐하우스를 돌며 절도 행각을 벌인 40대가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 부여경찰서는 12일 야간주거침입절도 혐의로 A(42)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19년 3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6년간 총 104회에 걸쳐 부여군 구룡면 일대 마을회관과 농가 비닐하우스에서 총 673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구룡면의 한 마을회관 부엌 창문을 뜯고 들어가는 수법으로 식재료를 훔치거나, 훔친 물건을 자전거에 싣고 이동하는 모습 등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하지만 A씨는 야산이나 주인 없는 폐창고에서 지내며 유랑 생활을 하고, 모자와 장갑을 착용한 채 농로로만 이동하며 수년간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A씨는 신출귀몰한 동선으로 형사들 사이에서 일명 '타잔'으로 불리기도 했다.
부여경찰서 제공경찰은 A씨를 찾기 위해 부여군 전역에 설치된 CCTV를 판독하고, 약 40건의 미제사건 범행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은신처인 폐창고를 발견했고, 잠복수사를 통해 지난 3일 오후 11시 35분쯤 A씨를 검거했다.
검거 당시 A씨의 은신처에는 식재료 포장지와 빈 플라스틱 등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있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서 "10여 년 전 가정불화로 출가한 후, 일정한 직업 없이 야산·폐가 등을 떠돌며 잠을 잤다"며 "매일 절취한 식재료 등으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년간 부여에서 지속적인 침입 절도가 발생하여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는데, 수사 끝에 미제사건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