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가 1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유세를 갖고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황진환 기자후보 교체 파동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뒤늦은 탈당까지, 국민의힘이 구상했던 '개헌 빅텐트'가 망가진 후과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후보 확정 이후 지지율에 주목하며 막판 스퍼트와 샤이 보수 움직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하지만 샤이 보수가 탄력을 받으려면 텃밭 지지율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결집력이 예상보다 떨어지는 상황이다.
후보 확정후 높아진 김문수 지지율
2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 후보의 전국 지지율은 10일 후보 확정 이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5월1주터 3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1천여명에게 물은 결과를 종합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은 13%에서 29%로 두 배 넘게 뛰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양자 대결 시 누구를 지지하겠느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가 54.3%, 김문수 후보는 40.4%로 격차는 10%대로 줄기도 했다(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
당내 일각에서는 이를 토대로 "샤이 보수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지지율을 더 좁힐 수 있다고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하면서 김 후보가 띄운 '임기 단축 개헌'도 탄력을 받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에도 조금씩 힘을 실어보려는 분위기다. 찬탄(탄핵 찬성) 진영에 있던 안철수 의원이나 한동훈 전 대표도 유세에 동참하기 시작한 만큼 늦었지만 '원팀'이 되어가고 있지 않냐는 것.
'착시효과' 분석도…전과 다른 TK·밀리는 PK
반면 워낙 지지율이 낮았던 탓에 나타나는 '착시 효과'라는 반론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재명 후보도 50%를 돌파하지 않았느냐. 임박할수록 지지자들이 결집하는 현상일뿐"이라며 "'개헌 빅텐트'에 이준석조차 동참하지 않는데 누가 들어오겠느냐"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거대 양당 후보들에게 결집하는 통상적인 현상이 나타난 것일 뿐, 김 후보가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있지는 못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지율 모멘텀은 텃밭 민심에서 나오는데, 김 후보의 TK(대구·경북) 지지율이 이전 보수 진영 후보들에 비해 밑도는 상황인 것도 이같은 고심을 깊게 한다. PK(부산·울산·경남)에서는 절반을 한참 밑돌 뿐만 아니라 아예 이 후보한테 밀리는 형국이다.
갤럽 조사에서 TK 지지율은 5월 1주차 김 후보 60%, 이 후보 31%에서 2주차 김 후보 63%, 이 후보 29%로 나타났다. PK에서는 1주차 김 후보 46%, 이 후보 45%이던 것이 2주차에는 이 후보 48%, 김 후보 34%로 이 후보가 역전했다.
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19대 대선 득표율과 비교해도 유난히 낮은 수치다. TK에서 문재인 당시 후보 득표율은 21.75%에 그쳤다.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는 47.06%,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14.95%,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10.61%로, 세 후보의 득표율을 합산하면 72.62%에 달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TK에서 보통 70~80%가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정말 처음 보다시피 하는 일"이라며 "사실 한덕수 전 총리는 'TK 후보'라고 할 정도로 TK에서 지지율이 유독 높은 경향을 보였다. 단일화 과정에서 입었던 내상이 여전히 큰 탓"이라고 진단했다.
돌아오지 않는 한덕수·홍준표…"텃밭 민심 잘못 해석"
한 전 총리와 홍 전 시장 등 김 후보와 맞붙었던 후보들은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선대위에서 '홍준표 특사단'을 파견한 것 역시 이같은 배경에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탈당과 동시에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직후 미국 하와이로 출국해 쓴소리를 이어가면서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특사단이 하와이를 찾았지만 귀국 여부조차 확답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또다른 관계자는 "선거의 기본은 '집토끼'인데 그동안 텃밭 민심을 잘못 해석했다는 자조가 벌써 나온다"며 "TK에서 70% 밑으로 나와서는 승산이 아예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했다.
▶본문에 언급한 여론조사는… |
조사기간 2025년 5월 3~4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6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4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접촉률 29.6%(전체 투입 유효 번호 대비 통화 연결) 응답률 17.8%(총 통화 5667명 중 1006명 응답 완료) 의뢰처 중앙일보 조사기관 한국갤럽(Gallup Korea)
조사기간 2025년 5월 6~7일 표본추출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응답방식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4명 표본오차 ±3.1%포인트(95% 신뢰수준) 가중값 산출 및 적용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치 부여(셀가중) (2025년 4월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 접촉률 28.7%(전체 투입 유효 번호 대비 통화 연결) 응답률 16.5%(총 통화 6137명 중 1014명 응답 완료) 의뢰처 서울경제신문 조사 기관 한국갤럽(Gallup Korea)
조사의뢰 에너지경제신문 조사기관 (주) 리얼미터 조사대상 전국 18세 이상 남녀 1509명 조사기간 2025년 05월 14일 (수) ~ 05월 16일 (금) 조사방법 무선 RDD 표집틀 기반, 무작위 추출된 임의번호를 활용한 자동응답 (ARS) 조사 표본추출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행정안전부 인구 통계에 따른 비례할당표본추출 표본오차 ±2.5%P (95% 신뢰수준) 응답률 8.4% 총 통화 1만7908명 중 1509명 응답 완료 통계보정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가중치 부여 (2025년 1월 행정안전부 말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 림 가중치 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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